쿄애니의 16년 극장판 작품. 초등학교 시절 전학온 청각장애학생 니시미야 쇼코를 괴롭히던 반 아이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이시다 쇼야. 반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이지메를 했지만 학교에서 문제가 되자 쇼야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쇼코를 전학을 갑니다. 전학을 간 쇼코에게도, 가해자로 몰린 쇼야에게도 이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고 몇년이 지난 후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섬세한 감성으로 묘사합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어려워하는 쇼야,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에만 쌓아두고 있는 쇼코,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계속 뒤로 물러서는 사하라,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해석하고 남들을 비난하는 카와이, 그리고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항상 삐딱한 반응을 보이는 우에노. 한 반이었던 친구들(?)은 모두 어딘가 상처나 덧난 곳이 있어 쇼야와 쇼코가 다시 만난 것을 계기로 모이면서도 덜커덩댑니다. 이런 모습이 모두 내 마음속에도 있는 모습이기에 더 공감을 느끼고 과연 어떻게 결말을 지을건지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시선을 붙들어두네요.
나름 열린 결말로 각자가 좀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거라 생각하며 마무리를 짓습니다. 마음을 건드리기에 편하게 시작하기는 힘들지만, 점차 공감을 느끼며 빠져드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네요. 원작 만화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덧, 유즈루같은 동생 참 좋네요. 소통하기 힘들어하는 언니를 옆에서 살펴주고, 막아주고. 그렇지만 자신도 혼자 앓고있는 상처가 있고. 이런 캐릭터를 잘 활용하는게 쿄애니인듯.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