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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 ![]() 홍인혜(루나) 지음, 미디어창비 |
루나님의 말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가벼운 수필이라 쉽게 읽을 수 있지만, 한편 한편이 작가의 직업(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란 것에 대한 다양한 면모의 고찰이라 한문장 한문장을 곱씹어보면서 읽다 보면 생각보다 진도가 잘 안나가는 것 또한 느껴졌어요. 재미없다는 말이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면서 한번 창밖을 쳐다보고 한번 기억을 더듬으며서 생각하며 보게 되는 책이라 독특한 ‘씹는 맛’이 있다는 이야기랄까요.
그러기에 완독하는데는 꽤나 시간이 걸렸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무미건조한 영국 생활에 찌들어 있다가 밝고 친근한 이웃과 만나게 된 스페인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시대마다 다른 ‘유행하는 말’에 대한 이야기었어요. 해외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외국에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한 이야기라 더욱 그렇고, 유행하는 말은 ‘나도 그런 기억이 있는데’라는 생각으로 비교하면서 볼 수 있었다는 것. 확실히 자신의 경험이 투영되어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게 이런 종류의 글인 것 같습니다.
간만의 즐거우면서도 천천히 볼 수 있었던 느림의 미학이 적용된 한편의 책이었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