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만나거나 메신저로 대화를 하면서 필사적으로 스포일러를 듣지 않으려고 피해온 엑스맨 3편, 주말에 겨우겨우 보았습니다. 예배 후 압구정 CGV에 도착하니 마침 딱 시작하길래 부랴부랴 표를 사들고 들어갔지요. 들어가자마자 화면이 어두워지며 시작하는 진 그레이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멋들어진 오프닝 시퀀스. 가슴떨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엑스맨에는 참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1, 2편에도 상당히 많았지만, 이번 3편에는 정말 떼거리로 등장하더군요. 예전에 출연했던 사비에 박사와 매그니토, 스캇과 진 그레이, 울버린과 로그, 아이스맨과 파이로, 미스틱과 스톰 등등. 게다가 이번에는 비스트와 엔젤, 리치, 칼리스토, 저거너트 등의 새로운 돌연변이들이 흥미를 자극합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액션과 새로운 능력이 재미있어서 한장면 한장면이 너무 좋았지만서도, 그것들이 다 ‘장면’으로 끝나버려서 아쉬움이 좀 남더군요. 영화의 큰 줄거리 속에서 모두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나 스캇과 미스틱은 너무 쉽게 사라져버리고, 로그는 그 강력한 힘을 보여주지도 못하며, 피닉스와 엔젤은 무언가 할것 같다가 중반에서는 어영부영 지나가고 마지막만 반짝. 조금 더 액티브하게 보여질 수는 없었는지. 다들 영화 초반에는 비중있게 보여지가다 갑자기 스르륵~ 줄거리에서 빠져나가버린 것 같아 허무했어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었다면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빛난 존재가 있었으니.. 섀도우캣 키티 프라이드 양. 물체를 쓱쓱 빠져나가는 능력자이죠. 참 순진하고, 오빠같은 아이스맨에게 의지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로그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하지만 전투에서는 나름대로 당찬 면을 보이면서 스마트하게 리치를 구출해해는 멋진 소녀. 영화 중에서 몇 안되게 자신의 역할을 해준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3편을 마지막 전투라고 칭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니 4편이 나올 가능성이 많아 보이네요. 하긴, 전투가 끝났더라도 돌연변이들은 계속 나타날 테니 말이죠. 다음 편에서는 좀더 멋진 스토리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매그니토와 사비에 박사님도 말이죠 😉
섀도우캣 키티 프라이드 양, 위의 사진보다 백만배 귀엽게 나옴…
공식홈피에 사진이 이것밖에 없더군요 -_-
근데.. 글씨가 너무 연한디.. 좀 진한걸로 바꿔주실수 없소?
음.. 나중에 시간나면 찾아보죠. 근데 이거 까만색일텐데.. 이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