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즐겁게 보고 있는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드디어 Season 1을 다 보았습니다. 드라마류는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C.S.I.는 이공계인들의 표상같은 인물들이 줄줄이 나오는 터라 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 지만, 이건 정치적인 표현이고, 사실 재미있으니까 봤죠 ^^)
도박과 유흥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 – 특히 살인 사건들이 일어난 현장을 조사하고 수집한 각종 사소한 자료들로부터 범인의 존재, 성향, 동기까지도 추적해내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매 편마다 하나의 사건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두 건 이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도 볼거리이죠. 시나리오 작가가 누구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C.S.I. 멤버는 반장 길 그리섬을 중심으로 2인자인 캐서린 윌로우스, 날카로운 직감을 자랑하는 워릭 브라운, 잘생겼지만 독립성이 부족한 닉 스톡스, 약간은 히스테릭하지만 냉철한 새라 사이들, 그리고 이들과 협력하는 시경 형사 짐 브래스로 이루어집니다. 이 밖에도 각종 조사를 도와주는 서브멤버들도 정말 개성이 넘쳐요.
뭐니뭐니해도 제일 마음에 드는 인물은 반장 길 그리섬. 히딩크를 닮은 모습에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키기보다는 항상 증거를 바탕으로 추론된 사실만을 가지고 범죄를 해석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남들보다 한 발짝씩 먼저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1기 마지막에서는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래도 그렇게 종종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욱 매력적이에요.
이제 2기를 보기 시작합니다. 일요일 밤마다 mbc에서 방영하는 4기도 보고 있는데, 멤버들이 더 멋있어진것 같아 앞으로의 변신이 더욱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