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orak & Tchaikovsky

서울시교향악단 제636회 정기연주회
Dvorak & Tchaikovsky
지휘: 에드바르트 세로프
첼로: 키릴 로딘

Tchaikovsky, Flowers Waltz (from the Nutcracker)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 (“호두까기 인형” 중에서)

Dvorak,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작품 104

– Intermission –

Tchaikovsky, 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작품 64

**

기대하고 갔으나 조금 실망한 아쉬움.

신년음악회 이후 바쁜 일상 가운데 짬을 내서 간 음악회라 더 그랬던듯. 차이코프스키와 겨울이 어울린다는 이유로 상당히 기대를 했고, 드보르작 첼로협주곡은 신년음악회때 고봉인군의 연주가 좋았던 터라 비교해봐도 좋을것 같아서 겹치는 레퍼토리라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불안감이 현실이 된 느낌이랄까? 새해 벽두부터 서울시향의 지휘자 선임사태로 곽승씨가 물러나고 좀 껄끄러운 감이 있었는데, 첫곡인 봄의 왈츠부터 좀 삐걱거렸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호두까기 인형 삽입곡들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여기저기서 잘 맞지 않는 소리를 들으면서 교향악단도 역시 중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유명한 지휘자를 초빙하더라도 중심이 될 상임지휘자가 있어야 할텐데, 1년간 잘 끌어온 지휘자를 말도 안되는 이유로 사임시키다니, 실망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금관파트는 건재한듯, 호른과 튜바, 트럼본, 트럼펫 등의 베이스는 멋졌다.

첼로협주곡은 솔직히 고봉인군이 더 좋았다. 그래도 2악장의 감성이 느껴진것은 뜻밖의 수확. 지난 연주회때는 아다지오의 느린 선율이 졸립게만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드보르작이 상당히 슬픈 상태에서 작곡했다는 것이 느껴진듯.

오늘의 타이틀곡인 교향곡 5번은.. 여러가지 시도와 부분부분은 상당히 재밌는 곡이었다. 현악기의 장중함도 살리고, 금관의 무거움도, 목관의 가벼움도 여기저기 끼워놓아서 상당히 신경쓴 작품이란 것은 확실하고 연주도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중심이 없었다. 중심테마가 잘 잡히지를 않고 공감이 되질 않으니 자꾸만 지루해지고.. 5번과 6번이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라는데, 역시 6번 비창이 명곡으로 평가받는 것은 그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좀 바쁜 관계로 다음 서울시향 공연은 패스할듯. 다음 예정은 코심 정기연주회인데, 그 전에 하나쯤 더 볼지도 모르겠다. 호두까기 인형 음반이나 찾아봐야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