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boy

헬보이, 껄렁껄렁한 영웅

또 한편의 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2차대전 중 나치독일의 지구멸망음모 속에서 지옥에서 빠져나온 새끼악마가 어떻게 인간세상 속에서 히어로가 되었는지를 간략히 보여주고, 60년 후 옛 음모의 주인공인 라스푸친이 부활하면서 함께 되살아난 음모를 막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극장판이죠.

주인공 헬보이는 그 모습이나 출신성분 모두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흉칙한 붉은색의 거구, 악마를 연상시키는 꼬리, 실제로 지옥 출신. 그러나 브루텐홀름 교수의 보살핌 속에 자라나 리즈라는 여성을 사랑하면서 인간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은 아이러니칼하다 못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덩치는 크면서 어린아이처럼 삐지고 질투하는 모습이 귀엽더라구요. 그러기에 한편으로는 미움받으면서도 영웅으로써 친근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히로인격인 리즈 셔먼

영화에서는 헬보이의 이런 독특한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전근온 마이어스 요원과의 만남이나 리즈와의 삼각관계 속에서의 에피소드도 그런 면을 잘 묘사하고 있구요. 하지만 상대역인 리즈의 매력을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헬보이가 어떻게 해서 리즈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리즈가 왜 FBI를 떠나 병원으로 도피하게 되었는지를 조금 더 친절하게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오히려 리즈보다 동료인 사피엔을 자세히 설명하더라구요. 사피엔이 헬보이의 연인도 아닐텐데.. ^^) 어쩌면 후속편에서 이야기하려고 아껴둔지도 모르겠군요.

악당 3인방

헬보이의 상대역인 악당 3인방은 전체적으로 무게가 떨어집니다. 정작 보스인 라스푸친보다는 가면을 쓴 크뢰넨이나 지옥의 개 삼마엘이 더 비중이 컸던 것 같거든요. 삼마엘 그래픽에 들인 돈이 아까와서 계속 복사해서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쪽만 강조되어서 흥미가 떨어지는게 또 하나의 아쉬운 점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이것 역시 스파이더맨이나 헐크처럼 영화라기보다는 만화의 극장판이라 생각해야 하니까요. 생각할 거리를 주지는 않더라도 그 표현 자체로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닐까요?

링크: 꼬마비의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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