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김유빈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소식에 제일 앞자리를 냉큼 예매해버린 공연입니다. KCO는 말로만 들어봤는데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더구나 그것도 몇년에 걸쳐 해왔고 곧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대단한 끈기와 노력이다 싶었습니다. 박수를 보내고 싶었네요. 교향곡 9번, 12번, 29번, 39번을 들었는데 대략 10번 간격으로 네 곡을 들어보니 곡에 반영된 느낌이나 생생함, 원숙함 등이 다르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물론 모두 모차르트스러운 시대의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어 그 또한 매력적이었구요.
그 와중에 살짝 삽입된 플루트 협주곡이 김유빈 님의 차례. 교향곡만 계속 들으면 심심하니 살짝 기분전환을 위한 배려로 협주곡들이 매 공연마다 들어간건가 싶었습니다만, 저에게는 메인 곡이기에 즐겁게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김유빈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 연주를 들어보니 정말 좋더군요. 게다가 제일 앞이라 호흡, 악기 잡는 법, 손가락 자세, 그리고 오케스트라와의 연결 등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왜 김유빈 김유빈 하는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말이죠. 당장 지금 배우고 있는데 난관인 오른손 손가락 잡는 법부터가 달라서 한번 따라해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어 딱 좋을때 보러 온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한 곡으로 끝내기 아쉬웠는데 다행히 앵콜곡이 있었고,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 생각도 못한 사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대성해서 좋은 음반도 많이 내주길, 그리고 꼭 올해 중 단독 리사이틀도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있네요. 기대하겠습니다.
*앵콜곡: J.S.Bach / Partita fur Flote solo,BWV 1013 : II. Cour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