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크레스트 전기 10 – 미즈노 료 지음, 미유 그림, 주승현 옮김/㈜소미미디어 |
로도스도 전기의 미즈노 료가 간만에 내놓은 환타지입니다. 어쩌다 접한 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전작의 그림자가 너무 커서인지 만족도는 떨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네요. 디드리트와 판 만큼이나 멋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주인공들인 테오와 시르카였지만 이야기 전개가 너무 안일해서인지 맥빠지는 전개가 자주 발생해서 아쉽습니다.
이야기는 혼돈이라는 이상현상이 대륙 곳곳에서 발생하는 어느 세계, 여러 국가들이 연합과 동맹으로 나누어져 패권을 다투고 있는 와중 혼돈을 제압하고 성인이라는 증표를 얻게 된 테오가 마법사로서 섬길 군주를 찾던 시르카를 만나게 되면서 대륙을 안정시키고자 세력을 모으고 전투를 치르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에 대한 설정이나 혼돈과 성인, 그리고 마법에 대한 설정 등이 꽤나 매력적이었고 주인공들 외에도 알렉시스와 마리네라는 양대 군주, 어빈/아이셰라/라시크로 이어지는 동료들, 빌라르와 밀더 같은 경쟁자들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네요.
하지만 분량을 미리 정해놓았는지, 마음이 급했는지, 사건이나 전투가 일어날 때마다 너무나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고 거의 그대로 진행되는 묘사가 긴장감을 상당히 떨어뜨립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매우 강력한 경쟁자였음에도 중반에 너무 쉽게 탈락해버린 밀더라던지, 경쟁자 위치에서 너무나 쉽게 물러나버린 알렉시스와 마리네도 많이 아쉬웠네요. 좀더 분량을 늘리더라도 더 스토리라인이 좀더 탄탄해졌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아쉽게 마무리되었지만 애니메이션은 어떨른지? 한번 평을 살펴보고 볼지 말지 결정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