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은 3박 4일의 짧은 일정. 기록적인 일정 속에서도 여전히 영화를 향한 열정은 불타오..르지는 않았다. 한동안 뜸했던 독서열이 불타올라 올해 몫의 원서 소설을 하나 뚝딱 하느라 영화는 갈때 올때 딱 한편씩. 흥미를 끄는 작품도 몇개 있기는 했지만, 왠지 귀찮아.. 그냥 주구장창 책만 보면서 왔다.
1.컨트롤러
맷 데이먼 주연, 필립 K 딕 원작의 로맨스 영화. 솔직히 컨트롤러라는 제목보다는 The Adjustment Bureau라는 명칭이 더 멋스러운데 왜그랬을까 싶다. 컨트롤러라니까 무슨 리모콘 같은거만 생각나잖아. 그리고 필립 K 딕이란 이름이 나오긴 했는데, 솔직히 그리 신뢰하지는 않았음. 원작이 단편일거야 뻔하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만 따온 다른 이야기일텐데 뭐. 우선 첫인상은 이정도로 해두고 감상 시작.
…나름 이쁜 로맨스 이야기였다. 정치 신인인 뉴욕 하원의원인 데이빗(맷 데이먼)이 우연히 상원 낙선 연설하는 날 화장실에서(?) 앨리스(에밀리 블런트)를 만납니다. 이렇게 시작된 둘의 인연, 이들의 만남을 왠지 모르게 방해하려는 세력이 나타나죠. 그들이 말하길, 둘이 만나면 둘다 역사적인 뛰어난 인물이 될 기회를 놓친다나.. 이 모든 방해를 뛰어넘어 사랑을 이뤄가는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아 예쁘다 ^^ (누가 SF래..) 뭐,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진짜루요.
2.랭고
조니 뎁이 주인공 카멜레온 랭고의 목소리를 맡은 서부극풍의 동물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기내영화는 더빙판OTL). 물이 부족한 사막 한가운데 우연히 툭 떨어진 카멜레온 랭고가 스스로가 엄청난 총잡이라며 뻥치다가 진짜 영웅이 되는 이야기. 여기저기서 과거 서부극에 대한 오마주가 펼쳐지는 가운데 다양한 사막 동물들의 모습이 재밌게 묘사된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도입/전개가 너무 늘어져요. 애니메이션 보다가 애들 다 자겠어요. 단지 클라이막스에서 밝혀지는 그 음모의 내막을 보자고 한시간 반을 기다릴순 없잖아요. 마이너인데는 이유가 있는가봐요 흑.
그런고로 이번에는 딱 이렇게 두편. 아 깔끔하다. 담에는 엑스맨과 토르 나올때쯤 가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