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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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의 에피소드를 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쟁영화는 상당히 큰 규모의 작전이나 전투 장면 등이 중심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맥스라는 큰 화면에 2차대전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몇몇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후퇴라는 상황을 바라보는 느낌이 상당히 새로왔어요. 패잔병으로 겨우겨우 해안에 도착해 어떻게든 조금 먼저 영국으로 돌아가려고 꾀를 쓰는 한 명, 군인이 아닌데도 철수를 돕기 위해 전쟁터 해안으로 향하는 조그만 배의 선장, 연료가 간당간당한 가운데서도적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공중전에 진입하는 파일럿, 이 세 사람의 시선으로 전쟁 한켠에서의 소소하다면 소소한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이 세 사람 중 도슨 선장은 민간인임에도 가장 꿋꿋하게 자기의 목표를 따라 전진하는 인물입니다. 구해준 군인이 어쩌다가 함께 탑승해 있던 아들 친구(조지)를 크게 다치게 했을 때도, 배를 돌리거나 가해자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황을 판단하고 원래의 목적대로 덩케르크 해안으로 배를 몰고 가 여러 상황을 돌아보면서 성공적으로 장병들을 구출해냅니다. 그 가운데 격추된 또다른 주인공의 동료 파일럿도 구해주기도 하죠.

그리고 마지막 결정적인 장면에서 적기를 격추시키는 파일럿 파리어도 부족한 연료, 격추된 동료들, 불리한 전황 등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공중을 사수하고 비상착륙해 독일군의 포로가 됩니다. 역시나 멋있어요.

처음 느낌은 사실상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미. 앞에서 이야기했듯 어떻게든 먼저 영국으로 돌아가려고 온갖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오히려 고생만 하고 결국 해안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좀더 뭉클한 장면은 어떻게든 영국으로 돌아와 장병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복귀하는 길, 시민들이 패잔병으로 욕하는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귀국한 장병들에게 축하를 전하는 장면이었네요. 졌지만 지지 않았다는 느낌, 그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으로 연결된게 아닌지. 이런 장면이 결국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조지의 꿈을 듣고 자기가 다치게 하고 죽게 한 그 소년의 이야기를 신문사에 제보한 병사, 전부 다 복귀시키고 자신은 전투로 다시 복귀하겠다고 하는 장교 등이 영화 곳곳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전투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하는 독특한, 그리고 나름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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