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피니아 전기 1 – 카야타 스나코 지음, 오키 마미야 그림, 김희정 옮김/대원씨아이(단행본) |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본 제목이라 집어들게 된 이야기입니다만, 읽다보면 다음권이 궁금해져 계속 볼수밖에 없는 그런 소설입니다. 설정으로만 본다면 강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주인공 vs. 악하고 찌질한 상대방의 구도가 계속 이어지기는 합니다만, 캐릭터라든지 설정이라든지 하는 것들 때문인지.. 재밌습니다. 뭐, 막장드라마는 아닙니다만 손한번 휘두르면 성이 무너지는데, 이건 뭐.. (조금 농담 ^^)
그래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라는 생각입니다. 너무나 서민적이면서도 강하고 심지가 곧고 어떤 위험이든 냉정하게 판단하는 한편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던지는 화끈한 왕,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수지가 맞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고 냉철하게 칼을 휘두르는 쿨한 왕비님. 그리고 그 주위의 사람들 – 잠자는 사자라든지, 칼을 휘두르는 꽃송이라든지 하는 – 이 어느 인물 말마따나 ‘보물상자’같은 느낌이랄까요.
18권이란 나름 긴 스토리 속에서 계속 전쟁을 치뤄나가며 새로운 왕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월 크리크의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쿨하고 강한 지도자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나 진정으로 멋진 어르신을 기대하는 우리네 상황과 어느새 비교하게 되는건 참.. 소설이라 그렇겠지만 그만큼 우리네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무언가 심심하고 재밌는 일도 없을때 살짝 읽으며 입맛을 돋궈주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새 심심하다는 생각은 잊혀지고 열심히 다음권을 찾는 모습이 되어있을거여요. 저도 다시 한번 읽으러 갑니다. 즐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