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한참 지난 포스팅. 하지만 잊어버릴까봐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보는 기획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저런 공연을 보러 다니며 미술관(으로 쓰이는 공간)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기획전을 하는건 수년만에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어쨌거나 그이름도 유명한 루벤스-플란더즈의 개에서 네로가 보고싶어마지않던 그 루벤스가 왔다는 말에 가게 되었답니다. 또한가지 이유는 1월1일 신정이었다는 것. 우선순위가 높았던 퐁피두전은 시립미술관 휴관으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는 점도 한몫 했다던가요.. ^^
어쨌든 오전 11시 한가한 시간에 도착했고, 운좋게도 도슨트의 작품 해설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추어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에 끌려다니면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선호하지 않는데, 사람이 별로 없을 때의 도슨트 해설은 나름 좋더군요. 단순히 매뉴얼을 외는 것 같은 해설이 아니라, 타인의 감상을 말로 들어보는 느낌이라 참 좋았습니다.
그 밖에 사람들의 초상화를 보여줄 때에도, 인물 주위의 소품을 통해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 재산 등을 표출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개를 통한 충성의 표현, 포도를 통한 풍성함과 만취상태의 표현, 앵무새와 악기를 통한 부유함의 표현 등이 작품의 이해를 더 깊게 해주더군요. 그렇게 볼때 바쿠스 축제라든지 막시밀리안 1세 초상, 그리고 각종 정물화가 더 잘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 이런 도슨트를 통한 감상도 괜찮은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여유있으며 좋은 해설을 곁들인 전시를 감상할 기회가 계속 있으면 좋겠는데, 점점 전시 가격이 비싸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링크: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공식 홈페이지
소중한발걸음 감사합니다.^^
앗, 생각도못한 방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