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바쁜가

가끔 만나는 사람한테서 종종 ‘바빠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 사실 일이야 항상 있는거고, 일정이 빡빡할 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을 만날 때까지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는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얼굴에 바쁘다는 표시가 나는걸까, 아니면 너무 바쁜척한다고 약간은 돌려서 비꼬는 걸까.

어제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일하다 보니 갑자기 다음주가 품평회라는 실감이 퍼뜩 들었다.

갑작스레 하는 일이 자꾸만 진도가 나가질 않는것 같고 급해지는 마음. 과연 급한 것은 일정인가 아니면 마음인가. 일이란건 하다보면 어려워보이는 것이 금방 해결되기도 하고, 별거 아닌것 같은것이 오래 끌기도 한다. 그런걸 알고 있으면서도 항상 조급해하는 이 마음이란.

예전에 쓰던 컴퓨터 세트를 옥션에 올렸다. 사실 간편하게 가까운데 사는 사람한테 팔고 깔끔하게 끝냈으면 좋겠는데, 일이란게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는듯. 모니터를 어떻게 포장할지, 택배는 회사에서 보내야할지, 집에서 보내야할지, 완충재는 어디서 구해야할지 등등 이래저래 골치아프다. 일에다 판매까지 겹치니 사서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판매한 상품을 입찰한 사람도 내가 지금 파는 이 상품이 지금 정말 필요하겠거니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것도 하늘의 뜻인지도.

포장도 뜯지 않고 있던 책 – 파리에 간 스노우캣 – 을 지난번 방문한 선배님 댁에 선물로 드렸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컴퍼니라던지 시청앞 스케이트장, 오르셰 미술관 그림 등등이 다시 눈앞에 어른어른. 자꾸만 보고 싶어서 새로 주문했다. 오늘 도착했다. 또 포장을 뜯지 않고 있다. 이번엔 누구한테 선물로 가려나. 히죽 🙂

4 thoughts on “무엇이 바쁜가

  1. Dr.Ocean

    컴퓨터 포장은.. 특히 모니터 포장은..
    큰 우체국에 가시면 포장센터가 있습니다..
    기존의 박스에다가 포장을 해주는게 아니라..
    직접 물건바다 치수를 재서 그자리에서 박스를 만들기 때문에..
    딱 맞는 크기의 박스라서 흔들리거나 할 염려가 없죠..

    또 그 무슨 비닐이라고 하나요? 뽁뽁 터지는 비닐이랑..
    스티로폼으로 완벽하게 싸버리기 때문에..
    솔직히 집어던져도 괜찮겠더군요..

    군대 있을때 집에서 쓰던 컴퓨터를 군대에 반입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이 방법으로 택배로 보냈었는데.. 정말 멀쩡하더군요..
    강력 추천입니다~!

    대신 큰 우체국에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 대구 우체국 본점에 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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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ilia

    Dr.Ocean /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우체국도 생각해봤는데 근처에 큰 곳이 없더라구요. 다행히 회사에서 박스가 적당한게 생겨서 방금전 포장은 다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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