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중 – 마거릿 미첼 지음, 안정효 옮김/열린책들 |
영화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영화를 못보고 원작소설로 먼저 완독했습니다. 생각보다 좀 오래 걸렸어요. 워낙 많이 이야기되는 이야기라 주요 인물들과 그들간의 관계, 주요 사건들은 여기저기서 주워듣긴 했는데 실제 작품을 보니 그 중 많은 사건들이 상당히 나중에 한꺼번에 일어나네요 (주로 상중하 세 권 중 하권에서..) 덕분에 몰랐던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나는 상권 중권을 보면서 상당히 흥미로왔습니다.
아는 분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스칼렛이 결혼을 세 번 했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게다가 세 명과의 사이에서 아빠가 다른 세 명의 아이들을 낳았다는 것도.. 그리고 바람둥이로 생각한 레트가 생각보다 상당한 순정파이고, 딸사랑 바보인건 알았지만 그게 아내를 아이에게 투영한 것이었다는 점도 ‘오잉?’ 하는 포인트였던듯. 그런 몰랐던 사실 외에도 필사적으로 멜라니를 데리고 애틀란타를 탈출하는 장면이라든지, 과감하게 남들이 다 말리는 제재소를 직접 마차를 몰며 돌아다니는 장면, 레트와 결혼해 애틀란타로 돌아와 흥청망청하는 장면 등등이 너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남부 시선으로 남북전쟁의 과정과 이후를 묘사한 그들의 심리도 ‘아 그럴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왔구요.
별 기대 없이 집어들었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네요. 덕분에 좀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각각의 장면이 묘사되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