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기보다는 블랙 위도우의 탄생 배경을 이야기해주면서, 정리된 줄 알았는데 아직 잔재가 남아있었던 과거사를 깔끔하게 정리해버린 한 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특수요원이었던 (가상의) 부모님을 따라다닌 시절, 훈련을 받고 살아남아 동생과 함께 위도우 군단이 되었고, 나중에 조직을 폭파하면서 어쩔 수 없이 희생된 보스의 딸,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위도우 군단과 정신을 조종하는 약물의 존재 발견, 여동생과 오래 전 헤어진 그 시절 부모와의 만남 등등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질질 끌지도 않는, 딱 해야 할 이야기만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연출이 블랙 위도우의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인 것 같네요. 흥미로운 캐릭터라면 여동생 역의 옐레나. 블랙 위도우의 착륙 동작을 과하다고 싫어하면서도 따라하는게 딱 여동생 캐릭터랄까요? 뭐든 거부하고 보면서 은근히 따라하는게 상당히 귀여웠습니다 ㅎㅎ

아마도,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스스로 희생한 나타샤에 이어 옐레나가 주인공으로 나서게 될 것 같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