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대지 3: 석조 하늘

석조 하늘8점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황금가지

 

 

드디어 완독. 다섯 번째 계절에서 에쑨이 딸 나쑨을 찾아 티리모를 떠나면서 시작된 여정이 오벨리스크의 문을 거쳐 열 반지 오로진 알라베스터와 수호자 샤파, 스톤이터 호아의 존재를 각인시키더니, 이번 석조 하늘에서 마침내 에쑨과 나쑨을 만나게 하면서 오벨리스크와 스톤이터의 비밀을 드러내며 완결되었습니다. 세 권이었지만 세계관 자체는 상당히 방대한 내용이어서 마지막 석조 하늘을 따라가기는 좀 허덕였네요.

다마야, 시에나이트, 에쑨이라는 세 명의 이야기처럼 서술되던 이야기가 한 사람의 생으로 합쳐지면서 먼저 샤파와 함께 지내던 딸 나쑨이 남극권에서 코어포인트, 수호자가 거주하는 워런트로 향하고 에쑨은 전쟁이 벌어지고 자원이 한정된 카스트리마를 떠나 향 전체가 적도권의 풍성한 자원을 보유한 레나니스로 이동하는 것을 지원하고 나서야 호아의 스톤이터 능력으로 코어포인트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이 사이사이에 옛 이야기가 끼어들어요. 어떻게 오로진이란 존재가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사고로 달이 지구궤도에서 멀어지게 되고 어떻게 스톤이터라는 존재가 생겨났는지가 ‘실 아나기스트’라는 챕터에서 이야기됩니다. 그래서 그렇잖아도 큰 규모의 이야기가 더 거대해지지만 여러 궁금증을 풀어내는 내용이기에 허덕대면서 이야기에 매달려 보게 되더군요.

결국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오벨리스크와 그 사이에 끼인 권력욕을 리셋하기 위한 오로진들의 혁명, 그리고 모두가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되는 딸 나쑨과 카스트리마의 공동체, 고통에서 헤어난 샤파를 비롯한 수호자들, 마지막으로 죽은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알라베스터와 에쑨까지 극적인 마무리가 지어지는 마지막 권이었어요. 매우 강렬하고, 그래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SF라는 감상입니다.

무겁고 방대한 이야기를 막 읽은 터라 다음은 좀 알콩달콩 소소한 소설이나 집어들까 하네요. 머리를 좀 식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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