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 코니 윌리스 지음, 이주혜 옮김/아작 |
코니 윌리스의 크리스마스 단편 모음집. 구입한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어쩌다보니 한여름에 읽게 되었고, 완독하고 나니 슬슬 찬바람이 불 때가 되었다. 코니 윌리스다운 정신없는 말의 향연과 속사포같은 대화가 가득한 이야기인데, 그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버리는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내부에 반영되어 있다는게 포인트. 그래서 예전에 다른 단편집에서 읽어본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를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읽을 수 있었고, ‘장식하세닷컴’이 이 단편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음.
표제작인 로켓 무용단은 내용은 좋았지만, 주인공이 너무 추운 길바닥에서 고생만 계속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고, ‘우리 여관에는 방이 없어요’는 그냥그냥 괜찮은 이야기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이야기이긴 했음. 주일 설교로 이상한 차별금지법 이야기 대신 차라리 이 소설을 낭독해주면 훨씬 기독교가 좋은 종교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코펠리우스 장난감 가게는 이 단편집 중 유일한 비극이자 못된 이야기라서 논외입니다. ㅎㅎ
장식하세닷컴의 마지막 이야기같이 모든 오해가 풀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선한 행동을 보여주고 그로 인해 복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 모든 악의가 없어지길 바랍니다, 특히 요즘같은 때에는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