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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저편 –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룻밤 이야기.
어느덧 하루키씨가 소설을 내놓기 시작한지 20년이 훨씬 넘었네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1979년작. 26년인가요.. 하루키의 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입학 때 ‘상실의 시대’부터니 그것도 10년이 넘었네요 ^^
읽으면서 역시 하루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같으면 정말 이야기의 시간에 맞춰 하룻밤에 걸쳐 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마리와 에리라는 두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깨어있는 한 사람, 잠들어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되고, 서로 갈라져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로 접근해 가면서 마무리되는 구조가 재미있어요. 단 하룻밤이라는 시간 속에서 전개되는 사건과 대화, 독특한 일을 하는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하루키의 분위기도 살아있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야기는 두 명의 자매 이야기이니만큼, 구조적으로는 적당한 마무리였다고 생각되지만, 중간의 중국인 여자애와 야근하는 아저씨 쪽 스토리가 좀 붕 떠있다고 생각되네요. 그쪽도 메인 스토리에 맞춰 적당히 결말을 지어줬다면 좋았을텐데.
하루키씨의 소설에는 길거나 짤막한 두 가지 스타일이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긴 소설은 항상 만족스러운데 짧은 소설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감이 있더군요. 싫은건 아니지만 해야 할 이야기를 다 끝맺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댄스댄스댄스, 해변의 카프카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반면,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아쉬움이 많았으니까요. 이번 ‘어둠의 저편’ 역시 상당히 몰입해서 읽다가 마무리가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래도 읽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키는 솜씨는 갈수록 능숙해지시는군요. 그런 문체에 걸맞는 즐거운 이야기를 다음에는 좀더 길게 보여줬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차기작을 기대하며..
그래도 하루키의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있단 느낌이 들어 좋던걸.
시각적인 움직임을 강조한 것도 좋았구.
그래도 하루키는 아직까지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중 한 사람. ^^
우훗, 아쉬움이 있었을 뿐이지 읽을때는 재미있었어요. 실망까지는 아니라구요 ^^
저도 어둠의저편을 읽고, 조금 아쉬웠어요.
뭔가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데, 들을 수 없는 아쉬움말이죠 : )
그래도 하루키 좋아요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데,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이라, 딱 제 느낌이네요. 그러게 마무리 이야기를 조금 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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