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ry님 블로그에서 언급된걸 보고, 레이싱에 관한 영화가 하나 나왔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중이었는데, 엉겁결에 팀에서 단체관람을 하게 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레이싱 관련 역사에 대해 흥미는 있었지만 그렇게 푹 빠져있지는 않은지라 르망, 데이토나 등의 용어를 들어보긴 했으되 뭐가 다른지는 몰랐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두 주인공의 역경 돌파기에 초점을 맞추는지라 문제없이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1966년 포드 사가 야심차게 르망 레이스에서 페라리에 도전하면서 있었던 비화를 드라마한 작품입니다. 페라리를 인수하려다가 피아트에 빼앗기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포드2세는 레이싱 카를 새로 제작하여 르망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르망에서 우승한 드라이버 캐롤 셀비를 영입하여 우승을 위한 개발진을 꾸리는데, 셀비가 추천한 켄 마일즈가 경영진과 불화를 겪으며 우승 행로에도 영향이 갑니다. 그러나 끝까지 마일즈를 믿고 지원해주며 포드의 GT가 우승까지 바라보게 되며 일어나는 일이 쉴새없이 펼쳐지는 레이싱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캐릭터들의 갈등과 레이싱에서의 경주 모습이 쉴틈없이 작품에 빠져들게 되는 연출이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알고보면 실제 역사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스토리를 잡았기에 더 긴장감이 넘치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찾아보게 되는 것이 켄 마일즈와 캐롤 셀비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실제로 포드GT가 우승했는지 등등이니까요 (모두 사실이더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이렇게 재미있기는 정말 간만인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보는 멧 데이먼은 오랜만이었네요. 최근 굿윌헌팅을 다시 보고있는터라 앳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독특한 느낌으로 감상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다크나이트 이후로 오랜만에 봤는데, 켄 마일즈라는 인물 자체가 된 것 같더군요. 역시 연기력이..
레이싱이라는 세계는 근처에서 띄엄띄엄 정보를 얻어들을 기회라던지 영화라던지 애니라던지가 스쳐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좀더 이해하고 볼 수 있게 조금 더 깊이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