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Frida (2002)
감독: 줄리 태이머
주연: 셀마 헤이엑, 알프레드 몰리나
원작: 헤이든 헤레라
강렬하고 불꽃같은 여성. 그녀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으리라.
혼자 봤다. 그리고 그러길 잘했다. 남들과 같이 보았더라면 그녀의 넘치는 에너지를 견디지 못했을지도 몰랐으리라. 영화가 시작하기 전의 마음 준비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까지의 마음 갈무리를 타인과 함께 하지는 못했으리라.
전기 영화지만, 그 한마디로 말하기에는 너무나 파란만장했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나열하기만 했는데도 두 시간이 넘는 영화가 되다니.. 어린 시절 갑작스레 닥쳐온 교통사고와 수 번에 걸친 수술. 불타는 사랑과 아픔, 결혼과 파탄, 그리고 일생동안 함께한 고통. 그 안에서 태어난 그녀만이 알 수 있는 아픔을 담고 있는 작품.
디에고가 말했듯이 그런 그녀의 마음이 담겨진 그림은 그녀가 아니고서는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사상의, 종교의, 신체의 그런 압박들을 모두 극복하고 초월한 뒤 남은 그녀의 그림. 영화 중의 잠깐잠깐의 장면으로 흘낏 보았는데도 차마 보기 힘든 아픔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화집을 찾아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한장 한장 넘기며 영화를 되새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