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Beethoven _ Symphony No. 6 “Pastoral”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Tchaikovsky _ Symphony No. 6 “Pathetique”
Beethoven _ Symphony No. 6 “Pastoral”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Tchaikovsky _ Symphony No. 6 “Pathetique”
갑작스럽게 티켓을 주신 부모님 덕분에 멋진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전원(Pastoral)과 비창(Pathetique), 음반 또는 방송으로는 많이 접해본 곡이지만 정작 연주회에서는 만나기 힘든 곡인데 이렇게 듣게 되니 정말 좋더군요. 예술의 전당에 비해 가기 쉽지 않은 공연장이지만, 노력이 아깝지 않은 멋진 연주, 잘 듣고 왔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자리에 앉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독특한 자리배치였습니다. 자리가 앞쪽이라 뒤쪽 금관파트의 배치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게 왼쪽부터 제1바이올린-첼로-비올라-제2바이올린의 배치, 그리고 베이스도 왼쪽 뒤편에 있더라구요. 지휘자의 성향인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배치 덕인지 연주 중 베이스 소리가 기분좋게 받쳐주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네요. 자리가 왼쪽편이었거든요 🙂
전원은 역시 관악과 현악이 주고받는 가벼우면서도 편안한 멜로디가 좋았습니다. 베테랑다운 깔끔하면서도 톡톡 튀는 연주가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익숙한 1악장이 지나고 여유로운(?) 2악장은 조금 졸기도 했습니다. 흑.. 그래도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듣는 전원, 좋았습니다.
비창 역시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듣는 곡, 게다가 음반이나 방송으로도 마지막 악장까지 진득히 들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역시나 1악장이 익숙하면서도 필이 확 꽂히는 장중하고 멋드러진 차이코프스키의 맛을 보여주더군요. 역시 러시아 낭만주의의 맛이랄까..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차이코프스키도 그렇고, 러시아의 곡은 이런 맛에 듣는것 같아요. 이런 1악장을 마치고 2악장이 이어진 후, 돌입한 3악장 – 격렬한 속도의 휘몰아치는 폭풍같더군요. 피카소, 혹은 미스터 스파크를 닮은 지휘자 에셴바흐의 강렬한 지휘봉의 움직임 속에 울려퍼지는 관현악의 울림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많은 사람들이 3악장이 끝나자 곡이 마무리된줄 알고 박수를..) 반면에 4악장은 왠지 아쉬운 느낌. 못다한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저물어가버린 하루처럼 급하게 사그라지는 음악이 안타까웠습니다.
연주가 끝나고도 한동안 비창 1악장을 흥얼거리며 돌아왔습니다. 광화문앞은 5월을 마무리하는 날답지 않게 스산했지만, 그래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더 어울렸는지도요. 멋진 연주였습니다.
링크: 세종문화회관 공연안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2008
좋았겠소. 여기서도 못보는 걸 거기서 보셨구랴… 부럽소..
가까운데 공연하면 한번 보러가셔요. 가격도 여기보담 훨 착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