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 이충렬 지음/김영사 |
간송미술관의 정기전시회에서는 옛 산수와 글씨들, 그리고 다양한 풍속화 등을 매번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덕에 혜원의 미인도 전시가 대성황을 이룰 때뿐만 아니라, 작은 소품의 전시에 있어서도 멋진 풍경과 세심한 묘사를 보는 기쁨은 항상 있었네요. 그런 간송미술관이 개인 소장품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다는걸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박물관은 박물관이려니 하고 별 생각 없었지만, 이러한 수많은 문화재를 개인이 소장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얼마나 많은 자본이 투자되었고 얼마나 지키기가 어려웠는지, 그리고 개인이 박물관을 설립한다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지만, 상당부분은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밝은 면만 있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이루어놓은 간송미술관이라는 유산을 구성하는데 기반이 된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네요. 더구나 하나하나의 대작을 구하는 과정이 스릴넘치는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간송의 대표소장품을 알게 되었다는 것 또한 덤이라고나 할까요. 다음 전시회 때에는 이 책에 등장한 작품이 얼마나 전시될지 한번 기대해볼까 합니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와 컬러판으로 잘 인쇄된 작품들이 모두 가치있는 한 권이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