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 – Coronation

예스24 티켓 /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 `Coronation`

김유빈 님의 단독 리사이틀이 잡혀 급하게 보러 갔습니다. 계속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수 차례 있었는데 단독 리사이틀은 정말 처음 가보는거였네요. 음악당 내 인춘아트홀은 처음 가봤는데 상당히 아늑한 공간이라 좋았어요.

주제는 바로크 음악. 바흐 부자의 곡들과 헨델, 메시앙 등의 곡이라 익숙하지 않은 선곡이었습니다. 처음 세 곡은 쳄발로와 함께 연주하는 협주였고, 두 곡은 무반주 플루트 곡이었어요. 중간 쉬는 시간에 잠시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번 연주회가 ARD 콩쿠르 1위 기념이라는 것, 팬데믹 중 이미 베를린 종신수석이라 프로의 자리에 있음에도 본인에게 도전하는 의미로 콩쿠르 출전했다는 것, 개인적으로 바로크 음악에 관심이 있고, 그 이유 중 하나가 플루트의 연주곡이 상당히 적어 레퍼토리에 제한이 있고, 그래서 바로크 시대 플루트의 전신인 트라베소 대상으로 쓰여진 곡들을 찾고 공부하고 있다고, 트라베소는 운지법이 플루트와 달라 당시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게 우든 플루트로 연주한다는 점 등을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셨네요. 꽤 신선한 내용이었어요.

우연히 당일 저녁에 유퀴즈 장한나편을 봤는데, 장한나씨도 첼로를 연주하면서 레퍼토리가 한정되어 있다는 고민을 하다가 더 넓은 음악세계를 볼 수 있는 지휘자로 전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확실히 현대의 연주가들에게 레퍼토리란 것은 중요한 영역인듯. 플루트에서도 새롭고 흥미로운 곡을 좀더 많이 듣고 익숙해지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회 후에는 예상치 않게 출연진 입구 앞에서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도 받긴 했어도 한번 더 받는 것도 좋았네요. 앞으로도 좋은 연주 많이 해주시고 좀더 친근한 곡을 연주해주셨으면, 혹은 연주하시는 곡이 더 친근해질 수 있도록 음반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희망이 있네요 🙂

[프로그램]
–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 플루트와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사장조, Wq. 133 ‘함부르크 소나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플루트와 쳄발로를 위한 트리오 소나타 사장조, BWV 525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플루트와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사장조, HWV 363b
(인터뷰)
–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 플루트 솔로를 위한 12개의 환상곡 중
: 환상곡 제1번 가장조, TWV 40:2
: 환상곡 제2번 가단조, TWV 40:3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플루트 솔로를 위한 파르티타 가단조, BWV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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