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Final, 아라비아의 로렌스

한달만에 출장길 영화입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볼만한 작품은 거의 없더라구요. 2월은 영화 비수기인가요? 목록은 엄청 긴데 그중 관심가는건 0 (zero). 어쩌라구..

1.꽃보다 남자 Final
그러다 집어든게 이거. 마나님께서 지난 여행길에 보고서는 함 볼만하다고 추천하셨답니다. 아쉽게도 저쪽 항공사와는 달리 이쪽 항공사에서는 한국어를 지원 안하더군요. 그래도 귀로 일어를 들으며 모르는건 영어자막으로 보면서 즐겁게(?) 보았답니다. 이거야말로 과연 코스모폴리탄..(?)

어쨌거나, 한국판과는 비스무레하면서도 일본스러운 코미디와 오버가 어우러진데다 라스베가스/홍콩/남태평양/교토의 정취(?)가 어우러진 즐거운 한편이었습니다. 물론 이야기가 실감이 난다거나 캐릭터 연기가 뛰어나다거나 한게 아니란건 아실듯 – 꽃남에서 이런거 기대하심 골룸. 단지 한/일간 캐릭터 비교라든지, 설정의 차이같은걸 보면서 즐거웠다는 이야기.

뭐, 구준표는 한국이 훨 낫더군요. 나머지는 글쎄올시다 – 나름대로의 재미가.

2.아라비아의 로렌스
기내에서 최초로 집어든 고전입니다, 고전! TV에서 명절때 채널돌리다가 몇번씩 지나치면서도 스토리가 어덯게 되는지도 모르고 있던 그 문제의 작품, 러닝타임 216분에 달하는 그 영화입니다. 피터 오툴은 잘 모르는 배우이지만,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오마 샤리프 등이 총출연하는 이 화려한 배역진이라니. 열몇시간씩 날아가는 비행기가 아니라면 자리에 가만히 앉아 보기 힘든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었네요.

당시 미개인으로만 생각했던 베드윈족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숨겨진 힘을 이끌어내는 로렌스와 처음에는 갈등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며 꿈을 갖게 되는 페이잘 왕자/아부타이/알리 등 아랍인들. 종족은 다르지만 아랍의 힘을 보여준다는 꿈 아래 터키군을 몰아내고 스스로의 힘을 자각하여 국가 건설까지 꿈꾸게 되는 과정이 커다란 강물처럼 도도하게 이어집니다.

과연 대작이란 이런 것이다 – 라고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벤허와는 또다른 의미로 대단하다는 느낌이랄까요. 아랍군의 전쟁 장면을 보면서는 정말 저 많은 말과 사람들이 실제로 동원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정말 감탄하기도요. 요즘이라면 과연? (중국은 가능하겠지만..대륙의 ** 시리즈처럼^^)

어쨌거나, 이번에는 볼만한게 없어서 이렇게 두 편. 하지만 나름 알찬 감상이었습니다. 출장길에 대망은 11권을 독파, 이제 드디어 최종권에 돌입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70이 넘어서도 정정하시구만요, 완결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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