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시대 – 닐 스티븐슨 지음, 황나래 옮김/시공사 |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입니다. 잘 모르는 작가이긴 하지만, 다른 작품들의 제목은 많이 들어봤어요. 스노우 크래쉬, 크립토노미콘 등등. 이 ‘다이아몬드 시대 – 소녀를 위한 그림책’은 95년작으로 휴고 상 수상작이더군요.
소설의 배경은 나노기술이 일상화된 시대의 동아시아입니다. 원자조합을 이용하여 가구, 건물, 자재, 심지어 식료품까지도 순식간에 합성해낼 수 있는 시대이죠. 이 시대에는 국가보다는 각 사람이 신봉하는 종교나 문화에 따라 공동체가 나뉘어져 비슷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영역을 설정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없는만큼 사회는 정체되어 발전이 더뎌지게 되죠. 이런 문제를 인식한 네오 아틀란티스 문화권의 귀족 핑클맥그로(한국계에요 ^^)는 후세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통해 도전정신을 길러주고자 최고의 엔지니어인 해크워스에게 딸의 교육을 위한 나노기술로 컴파일된 그림책을 주문합니다. 이 그림책의 복제본이 이 시대의 하층민인 테테 소녀 넬의 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한 권이지만 79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라 처음에 집어들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갔습니다. 이야기의 내용도 초반에는 그렉 이건의 쿼런틴 만큼이나 독특하고 새로운 설정이 소개되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200페이지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이야기의 중심 소재인 ‘소녀를 위한 그림책’과, 해크워스/넬/미란다 등의 중심인물이 등장하면서 속도가 붙습니다. 나중에는 재미있어서 몇백 페이지를 순식간에 읽어버렸네요 🙂
주인공 소녀 넬의 성장, 그에 따른 그림책 속 이야기의 전개, 그와 함께 펼쳐지는 각 문화권의 갈등과 음모, 그리고 그림책을 만든 해크워스의 갈등과 방황 등의 여러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멋진 SF 스토리, 누구에게나 추천합니다. 멋져요, 넬 여왕님!
핑백: TheLibraryOfBabel
흠, 전 조금 힘들게 읽었습니다. 오히려 액자 속 이야기가 본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땅콩샌드 / 반갑습니다 ^^
저도 액자 속 이야기 – 소녀를 위한 그림책이 더 재미있었어요. 주위의 읽은 사람들 모두 공통된 이야기를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