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


작년 말에 TV에서 마파도라는 영화를 방영했습니다. 처음 듣는 제목 같았는데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요즘 새롭게 각광을 받고 계신 김수미씨도 이 영화를 통해서 코믹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봐야지 하다가 이틀에 걸처 한편을 보았습니다.

연말에 TV에서는 마지막 장면만 보아서 ‘저게 어떻게 된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그 과정이 참 독특하더군요. 로또를 훔쳐 달아난 다방레지를 쫓아 전남 바다 한구석의 조그마한 섬 마파도로 가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라니.. 게다가 그곳에 사는건 다섯 할머니 뿐.

정체를 감추고 섬에서 살면서 할머니들과 좌충우돌 부딪치면서 보여주는 코믹한 생활, 그리고 그 가운데 싹트는 정이 따뜻해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한참 보다 보면 섬에 가게 된 사건은 단지 소재일 뿐, 중요한건 그 분위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 작은 상영관에서 본 지중해라는 영화가 연상되었습니다. 거기서도 전쟁중의 군인들이 한 섬에 배치되어 점차 주민들과 어울리고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졌었죠.

여운계(회장댁), 김수미(진안댁),김을동(여수댁), 김형자(마산댁), 길해연(제주댁)의 다섯 할머니들과 이문식/이정진의 천연덕스러움이 어우러지는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김수미씨의 연기가 새삼 조명받는 이유를 알것 같아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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