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이동진 외 지음/트래블코드 |
퇴사준비생 시리즈의 최신간 혹은 스핀오프 편이 어느새 나왔었네요. 우연히 알게 되어 회사에 비치된 걸 보고 빌려와서 순식간에 완독했습니다. 여행서적같지 않은 해외탐방기라는 독특한 관점을 유지하는 시리즈라 알게 된 후로 즐겨 보게 되네요.
이번에는 특정 도시를 타겟으로 한게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4가지 주제로 제시하면서 각각 3개씩, 12개의 요식업계 매장을 소개합니다. 그렇기에 타이페이, 샹하이,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여러 도시의 매장을 넘나들며 이야기하고 있어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나하나의 매장이 다 가보고 싶은 매장이긴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4번째 인 시투와 8번째 이야기 테이스트 키친. 셰프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전 세계 다른 유명 식당의 요리를 소개하거나 뉴비 셰프 혹은 컨셉매장을 열어주는 자리를 마련하는 곳이 더 눈에 띄었네요. 단순히 자리만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과 인맥이 있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해주는 멋이 느껴져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라 이 시리즈의 저자들이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곳을 소개하기를 기대하기는 좀 힘들어졌지만, 사이트를 보니 유튜브 혹은 공간기획 등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하시길, 그리고 더 좋은 책으로 만나뵙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