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세트] 성화 (총20화/완결)8점
한청낙화/만월

정소연님 추천으로 집어든 중국 환타지입니다. 역시나 회귀물이지만 깔끔한 전개, 수많은 캐릭터들의 선명한 묘사 등이 매우 마음에 드는 수작이라는 생각이네요. 주인공은 집안이 당쟁에 휘말려 풍비박산이 나면서 궁에 들어가 궁인으로 시작해 태후가 되어 10년에 걸친 싸움 끝에 권력을 잡는데 성공한 이 태후 (이하). 그녀가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선황의 태후인 금 태후의 술법으로 다섯 살 시절로 회귀하면서 금 태후의 소원과 자신의 가문을 지켜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잘 묘사해 냅니다.

처음에는 당쟁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아버지와 그에 휘말리는 가족들을 구해내기 위해 큰오라버니 이문산과 힘을 합쳐 아버지의 배다른 형제인 영녕백부의 힘을 얻어내고, 집안을 좌지우지하는 종 어멈의 횡포를 막아내 가정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며, 금 태후의 아들인 진왕 및 여러 공자들과 친분을 갖게 되며 군사권을 쥔 백경녕의 목숨을 구해 해상 세력을 평정하는가 하면 오라버니들인 이문산과 이문람의 과거 응시 과정에서 부정에 연루될 뻔한 상황을 모면하기도 합니다.

후반에 가서는 진왕과 더 깊게 엮이며 강 태후를 중심으로 한 태자 진영, 소 귀비를 중심으로 한 2-3왕자 진영과 견제와 방어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이하는 5살 아이에서 성숙한 진왕비로 성장해 나가며 곽승을 중심으로 한 인재를 활용해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 자신의 진영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때로는 잔혹하기도 하지만 그런 면에 구애되지 않는 것은 중국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네요.

지금 처음부터 재독하고 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이문산이 어릴 적부터 진왕을 위해 몸을 던진다던지 하는 복선도 보이고, 어릴적 당가와 연이 있던 당가옥이 이문남-이하와 그렇게 친했는데 나중에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되는 안타까움, 그리고 육의의 시종인 승영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를 알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등 인물들간의 관계를 좀더 알고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합니다. 이번에도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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