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2부 왕들의 전쟁

왕들의 전쟁 110점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은행나무

완전히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읽긴 읽었으되 스타니스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거에요. 스타니스와 멜리산드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첫 부분은 분명 기억이 나는데, 한가지 이유는 번역이 나아져서. 다른 한가지 이유는 HBO 드라마를 일부나마 보고 나서라서. 2부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는 못봤는데, 이후 브리엔느나 스타니스의 딸 등을 언뜻언뜻 봐서인듯.

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캐틀린이 강화를 위해 렌리와 스타니스가 맞붙는 전장까지 찾아간 일입니다. 렌리의 갑작스런 죽음 가운데 브리엔느와 만나 리버런으로 돌아가는 길은 예전 읽을때 브리엔느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없어서인지 새로왔어요. 그 밖에도 아리아가 볼튼의 시중을 들고 탈출하는 장면, 기적적으로 킹스랜딩을 지켜내면서 쓰러진 티리온, 사막을 건너 새로운 도시로 진입해 온갖 음모를 헤쳐가는 대너리스 등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새 책을 읽는 기분이라 더 재미있었던듯.

새로운 번역 덕에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3부 이후 개정판이 언제 나올지 궁금합니다. 온갖 영주들이 왕을 자칭하고 나서는 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 과연 살아남는 사람은 누구일지. 그리고 그 사람들은 어떤 면이 뛰어나서, 혹은 특출나서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다시 2부같은 즐거움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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