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관람-아크람 칸의 초토 데쉬

아크람 칸 '데쉬' (Akram Khan 'Desh')

아크람 칸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인걸로 느껴지는 일인극입니다. 제목인 초토 데쉬 또한 벵골어로 작은 고향이라는 뜻으로, 어린 시절 엄청난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남들 하는대로 일하고 공부하기보다는 춤추며 밖으로 나돌아다니던 기억을 작품으로 연결시킨 내용입니다. 원래 큰 버전인 Desh가 있고, 초토 데쉬는 이를 조금 간략화한 버전이라고 하네요.

이야기 진행은 옆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대사와 이에 대한 반응을 몸으로 표현하는 아크람 칸의 몸짓으로 구성됩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머리 위에 그려진 눈코입으로, 아이의 반응은 앉은 아세로 앞을 보며 대조적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여기에 배가 고파 아버지 말을 듣지 않고 숲으로 간 아이의 이야기를 그림자극 같은 형식으로 마임 동작과 함께 펼쳐보이며, 아이의 모험과 고난, 극복과 구원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빗댄 내용으로 펼쳐냅니다. 그림자도 움직이고 동물도, 나무도 움직이는 가운데 함께 일체화된 동작으로 움직임을 펼쳐내는 아크람 칸의 몸짓이 멋집니다.

부모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배고픈 나머지 숲으로 가 꿀을 따먹는 아이. 금지된 행동을 했기에 악신에게 쫓기지만, 여신을 만나 그 모든 행동을 용서받고 배고픔에서 구원받는 스토리가 아크람 칸의 무용 인생과 엮이며 현재 자신의 자리를 찾고 밝아진 모습으로 연결되네요. 안무가로서도, 무용가로서도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그의 공연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아크람 칸 '데쉬' (Akram Khan 'D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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