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도쿄 – 이동진 외 지음/더퀘스트 |
마나님께 소개받아 두 권의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퇴사를 위한 가이드북처럼 보입니다만, 사실 내용을 보고나면 여행 + 컨셉기획 및 비즈니스모델 분석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도쿄, 런던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드러나있는 풍경이 아닌, 그 곳이기에 품고 숨겨져 있는 가게들을 소개하고, 그 성공 이면에 어떤 고민과 접근법이 있는지를 분석해보는 이야기입니다. 재밌어요!
도쿄를 보면 유명한 츠타야(티사이트)나 롯폰기 힐즈(아카데미힐즈), 무지 외에도 독특한 컨셉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모습을 넘어선 쌀가게, 참치가게, 피규어샵들이 소개되고, AKB48같은 아이돌 컨셉을 만들게 된 히스토리도 소개해줍니다.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해주는게 아니라 왜 이런 사업모델이 먹히는지, 왜 도쿄라서 되는지도 한번 더 생각해서 이야기하기에 귓속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네요.
런던편이 개인적으로는 더 재미있었습니다. 역사가 오랜 지역인데 비해 지대가, 인건비가 비싸서인지 정말 독특한 컨셉으로 몇십년동안을 이어오는, 혹은 앞으로 이어갈 독특한 가게들이 등장해요. 도쿄편은 뒷부분이 약간 흐릿한 감상이었던 반면에 런던편은 더 이야기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오래된 책을 희소성을 기준으로 고급화해서 판매하는 서점, 새롭게 북커버를 양장으로 맞춰주는 중고서점, 주류면허 없이 손님이 가져오는 술을 가지고 칵테일을 서비스하는 술집, 포도밭이 없이 도심에 본거지를 둔 와이너리 등등 생각도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독특한 접근이기에, 그리고 짧게짧게 이어지는 소개기에 더 잘 읽히는 두 권의 책입니다. 신제품이나 신사업을 고민한다면, 혹은 창업을 고민한다면 추천할만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퇴사준비생의 런던 – 이동진 외 지음/트래블코드 |
후속으로 나온 퇴사준비생의 일본 2를 읽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없어진 곳도 많지만 위기를 통해 새롭게 발견된 곳을 찾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여전합니다. 요즘 일본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디저트카페 론론이 부동산플랫폼 에이블의 산하라는 것이 재밌었고, 누루칸 사토의 사케 온도에 대한 정보가 흥미로왔네요. 그리고 진이란 술을 다루는 도쿄 리버사이드 디스틸러리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함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