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아이가 보고싶다고 해서 뒤늦게 극장에서 관람하게 되었네요. 초창기 인물 묘사가 어색하다는 평을 들었던 감독님이 이제 연륜과 능력있는 제작진을 끼고 만드니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되셨구나 싶어 감개무량하기도 했네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건 토호쿠 지진에서 부모를 잃고 이모와 함께 큐슈까지 와서 살고 있는 17세 소녀 스즈메, 그리고 차원의 문을 통해 빠져나오려는 재난(미미즈)을 방지하고자 전국을 다니며 문단속을 하고 봉인을 지키는 소타의 두 사람입니다. 스즈메가 우연히 뽑아버린 봉인(다이진)이 소타에게 저주를 걸면서 소타가 유아용 의자(?!)로 변해버리고, 두 사람 (혹은 한 사람과 의자)은 고양이로 변해 도망치는 다이진을 쫓아 시코쿠, 고베 등을 거쳐 도쿄까지 가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힘을 얻게 됩니다.
도쿄에서 만난 소타의 친구 세리자와와 스즈메를 쫓아온 이모와 어릴적 기억을 찾아 토호쿠로 가게 됩니다. 어떻게 스즈메에게는 문 안쪽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지, 과연 다이진을 봉인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간 곳에서의 마지막 미미즈와의 대결과 함께 다이진이 왜 도망가는지, 소타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등의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재난을 다뤘다는 점에서 일본에서는 논란이 좀 되었을 것 같았습니다만, 동양계 환타지라는 면에서 꽤나 잘 풀어낸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네요. 인물들의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매력적이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아이는 다이진이 너무 좋았는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다이진 귀여워를 연발하고 대사를 따라하는 모습. 곧 3회차 관람까지 할 기세네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와 배경을 찾아보고자 소설을 읽기 시작했어요. 영화에서는 쓱쓱 넘어간 장면장면이 좀더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 꽤 있을 것 같아 소설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쪽 이야기는 완독 후 별도로 올리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