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라노벨로 완독한 그랑크레스트 전기의 애니 버전입니다. 지금와서 보니 책은 리뷰를 두번이나 썼네요 -_-;;;
작화퀄은 예전의 로도스도전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멋드러진 작품입니다. 원작을 보면서 상상하던 내용을 이렇게 멋지게 컬러풀하게 채색하고, 움직이는 인물들과 장면을 보면 오오~ 스러운 반응이 나타나는건 어쩔수 없네요. 특히나 빌라르 콘스탄스의 그 존재감이라든지, 마리네의 우울함, 알렉시스의 반짝반짝 순진무구함이 표현되는 장면들은 정말 흐뭇합니다.
그럼에도 명작 반열에 들기 어려웠던건 뭐니뭐니해도 원작의 한계. 스토리의 단순함이라고 해야겠네요. 뭔가 조금 더 생각해보거나 고민해볼 겨를도 없이 루트를 따라가다보면 대륙을 통일하고 황제 자리에 오르게 되는 고전게임 킹스퀘스트 롤플레잉같은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해피해피하게 적과 그 뒤의 흑막과 최종 전투까지 다 헤치고 나와 해피해피하게 살게 된 테오와 시르카 커플을 보게 되는건 좋은 마무리이긴 합니다만, 아쉬운건 아쉬운거죠.
이정도 퀄로 스토리까지 멋드러진 작품이 좀 나와줬으면 합니다만, 요즘의 그쪽 분위기로는 힘들긴 한거 같습니다. 한동안 또 애니는 감상목록에서 멀어질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