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로는 책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직접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먼저 읽었을 때는 무언가 좀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영화가 나머지 모자란 것을 채워준 느낌이랄까요? 소설상의 스토리를 현재와 교차시키며 아키의 테이프를 통해 진행시키는 구성이 좋았거든요. 곧이곧대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나 리츠코라는 아이를 매개로 해서 사쿠와 아키 사이의 연결점으로 제시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명 병원에 있어야 할 아키의 목소리가 어느새인가 학교 신발장에 놓여져 있다니, 참 고전적이면서도 가슴찡하게 만드는 설정 아닌가요? 그 연결점과 아키의 마지막 이야기가 함께 실종되면서 소설에서는 없던 약간의 긴장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 같네요.
아쉬웠던 것은 학생 시절의 사쿠타로. 아키는 늘씬한 미소녀인데 반해 너무 칙칙한 남학생의 모습이라 별로 끌리지 않더라구요. 꽃미남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깔끔한 캐릭터였다면 더 공감이 가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뭐, 어른이 된 사쿠는 꽤나 버버리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으니 용서해주도록 하….ㄹ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그녀석 캐릭터만 좋았으면 대박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쳇.어쨌든 생각보다는 꽤 괜찮았던 이야기. 소설-영화 순의 감상을 추천합니다. 아키 예뻐요 🙂
전 드라마-영화-만화책 순으로 봤지만 역시 드라마가 가장 좋았습니다. 내용도 튼튼하고 영화보다 몰입도가 상당하더군요..^^ 중간중간 눈물닦느라 고생좀 했다죠..후훗~
zippy / 드라마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여러 편으로 되어있는건 큰맘을 먹어야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언제 기회가 되면 감상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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