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man Begins


배트맨의 어두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편이었습니다.

사실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 1, 2편에서의 암울함이 이후의 3, 4편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에 많이 실망해 온 것이 사실이에요. 다른 영웅물과는 달리 배트맨이란 영웅이 밝고 정의로운 동화같은 세계를 다루지 않기에 그런 배신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죠. 그러기에 불편한 코미디 놀음이 되어버린 후속편들은 많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헐리우드의 누군가는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원점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 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 배트맨의 탄생과 그 배경을 묘사하는 작품을 내놓았으니 말이죠. 어떻게 해서 브루스 웨인이란 한 청년이 배트맨이 되었는가, 그 무술솜씨와 각종 장비는 어떻게 갖추었는가, 왜 그렇게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는가, 그리고 어째서 어둠속의 정의란 주제에 그렇게 집찾하는가 등등, 이 한 편은 이러한 다양한 의문점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1편에서 지나가는 컷으로만 보여준 그 사건을 브루스 웨인의 죄책감과 박쥐에 대한 공포심, 그리고 고담에 대한 향수와 맞물려 잘 엮여진 한 폭의 태피스트리같은 이야기를 펼쳐내 주거든요. 역시나 메멘토에서 심리묘사에 있어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 크리스토퍼 놀란다운 솜씨라고나 할까요.

주요 인물인 브루스 웨인 역의 크리스찬 베일도 꽤 멋졌습니다. 이퀼리브리엄의 모습이 겹쳐지며 고뇌하는, 하지만 필요한 때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웅의 모습을 재현해냈어요. 헨리 역의 리암 니슨 또한 스타워즈의 콰이곤 진의 모습을 겹쳐 보여주면서 멋진 칼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전히(?) 충성스러운 집사 알프레드, 예상도 못했는데 깜짝 출연해주신 모건 프리먼 씨도 열혈중년의 모습을 보여주어 감사했어요 ^^

덕분에 간만에 만족스러운 영화 한 편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정통 배트맨은 ‘배트맨 비긴즈 – 배트맨 – 배트맨 리턴즈‘의 3부작으로 정해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포에버와 로빈은? 저~~리 미뤄두기로 하죠.

링크: [배트맨 비긴즈] : 우아하고 멋지게 귀환하다.

2 thoughts on “Batman Begins

  1. 성진

    다음 후속편에서는 룻거 하우어가 죠커역을 맞는 다는 이야기가 있더군.
    새로운 배트맨의 시작이라니깐 ^^

    응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