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서양미술사서양미술사10점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예경

마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서양미술사입니다. 지난번과 이번 두번의 출장길에 대동해서 읽었는데, 정말 명작입니다! 서양미술’사’라는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각각의 시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전개해나가는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각 시대에서 미술이란 것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묘사하면서, 그에 따른 대표작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생각하는 ‘창작자’로서의 화가와 건축가의 모습이 최근에서야 정립된 모습이라는 점.

이집트시대(정보의 전달.1000년간 동일한 기법)→그리스로마(단축법을 통한 입체적인 표현)
→중세(신앙의 전달을 위한 화면의 구성)→르네상스(원근법을 통한 현실적가상체험)
→고전주의/바로크/로코코(다양한구도와배치,사실적묘사,초상화)
→인상주의(알고있는것에서 눈으로 보는 장면 포착,풍경화)
→추상미술/입체파/표현주의(화가의 개성과 느낌 표출).

간단히 요약해보면 미술사에서 흔히 보는 도표겠지만, 각각의 시대를 잇는 화살표로 표시된 전환 과정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이후 시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그 이전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개념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왔네요.

알고 있는 사실과 실제로 보이는 것의 차이, 실제로 있는 것을 묘사하는 것과 화가의 느낌을 담는 것의 경계, 시장의 요구에 따라 그리는 것과, 그린 다음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 시대로의 전환. 이런 과정을 논리의 비약 없이 ‘그땐 그랬지, 하지만 시대가 변했어’라는 과정을 겪고 겪어가면서 변해가는 미술가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또한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이나 건축이 모두 함께 다루어져야 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네요.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작품을 볼 때 좀더 다양한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네요. 꼭 보세요!

http://philian.net/2011-02-01T01:42:190.31010

2 thoughts on “E.H.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1. 감마천사

    이거 좋다. 나두 꼭 읽어야지. 너희가준 책 내가 넘 재밌게 읽었어 아직 세은인 글씨는 어려워해서 읽아주다 보니 내가 빠져서 읽어버렸다

    응답
    1. philia 글쓴이

      우후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참 좋죠? 이야기도 좋지만 삽화가 예뻐서 넘 맘에 들어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