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Bill: Volume 2

자, 무엇부터 이야기할까요? 우선 3편과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지지부진하게 이야기를 끄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완결이 됩니다. 다행이죠. 괜히 흥행에 욕심이 나서 되지도 않는 이야기 늘여대는건 정말 못봐주니까요. 나름대로 깔끔한 결말이라 뒷맛도 개운하군요.

킬 빌!

역시 킬 빌은 액션영화가 아니라 코믹영화입니다. 1편에서도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너무 허술하고 유치하다고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여럿 봤는데, 그럴 수밖에요. 2편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들 인정할 겁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를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지론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영화의 장르는 알고 보는게 좋겠죠. 기대한 장르 자체가 틀리면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2편은 1편의 은근한(?) 코믹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브라이드와 사부, 버드와 엘, 브라이드와 빌, 모두가 자신들은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관객을 웃겨요. B급 영화의 조각조각의 재미를 요소별로 한데 모아서 만들어낸 A급 영화, 그게 킬 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수련중(?)인 브라이드
그리고 멋쟁이 사부님

이번 2편의 최고의 주인공은 역시 흰 수염을 휘날리는 사부님입니다. 브라이드를 가르치는 수련기간 내내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면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그 연기는 최고에요. >_< 란 표현이 그대로 어울리게 사람들을 휘어잡는군요. 1편의 사무라이 검술에 이어 2편에서는 중국 도인의 쿵후를 보여주는데, 서양 사람들의 동양 무술에 대한 환상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어 설명은 못하겠지만, 직접 보면 다들 동의할거라 생각되는군요. 타란티노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후반의 브라이드와 빌의 대화에서 묘사됩니다. 애증. 마치 우리나라 연속극을 보는것 같았어요.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남녀관계에 애증이 쌓이면 저렇게 표현되는구나 싶어 한국에 태어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너무나 독특하고 여러 장르가 겹쳐 있어서, 감상도 이것저것 짬뽕이 되어버렸군요. 그래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상당히 신선한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유치하다는 평가를 과감하게 뛰어넘은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 덧, 엔딩에 등장한 고고 유바리, 역시 최고의 조연은 당신! >_<

차례대로 오렌 이시, 버드, 버니타 그린, 그리고 엘 드라이버

[/captio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