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aker for the Dead

Speaker for the Dead (Reissue, Paperback)Speaker for the Dead (Reissue, Paperback)8점
Card, Orson Scott/Tor Books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전쟁` 후속작입니다. 예전에 사자의 대변인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었다는데, 절판된지 오래라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이번에 킨들로 구입해서 봤어요.
배경은 버거와의 전쟁이 끝난지 수천년 후, 엔더가 사자의 대변인이라는 이름으로 쓴 하이브 퀸의 이야기는 전쟁의 경험을 뒤바꿔, 엔더는 잔인한 학살자로, 하이브 퀸은 이해받지 못한 불쌍한 외계인으로 기억되는 시대입니다. 사자의 대변인이라는 역할은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각종 인류가 정착한 행성에서 죽은 자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남은 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반 종교와 같이 되어있어요.

이런 시대, 버거에 이어 피기라는 종족이 루시타니아라는 행성에서 발견됩니다. 하이브 퀸의 기억 때문에, 인류는 밀그르라는 하나의 정착촌에만 살 수 있고, 피기와의 접촉은 엄격히 제한되죠. 생물학자로서 루시타니아에서 발병한 데스콜라다라는 질병을 치료하고 죽어간 부모의 일을 물려받은 노빈하라는 이름의 소녀와, 인류학자로서 피기와 첩촉해서 이들의 습성을 연구하면서 고아가 된 노빈하와 자신의 친아들 리보를 함꼐 키우는 피포라는 이름의 남성의 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어느날 데스콜라다를 연구하던 노빈하가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되고, 이를 본 피포가 피기들에게 이 발견을 이야기러 간 후, 처참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노빈하는 이를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하고, 대변인을 불러 피포가 죽게 된 진실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성계에 전송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발견을 통해 또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죠 – 대변인인 엔더가 오기까지 수십 년 동안 사랑하는 리보와,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비밀을 감추고 살아갑니다.

과연 피기는 왜 피포를, 그리고 그 후에 또다른 사건을 통해 리보를 처참히 죽였는지, 그리고 수십 년을 여행해 루시타니아에 도착한 엔더는 진실을 어떻게 추적해 나가는지, 노빈하는 자신의 발견이 그들의 죽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낼 수 있을지가 이야기 속에서 펼쳐집니다.

전작인 엔더의 전쟁이 엔더라는 외톨이 소년과 그를 둘러싼 다른 소년들간의 경쟁과 전략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사자의 대변인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다른 분위기이고, 한편으로는 어슐러 르 귄 여사의 작품과도 닮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정말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입니다.

쓰면서 보니, 알라딘 페이퍼백 판매가가 킨들 ebook 구입가보다 저렴하네요. 그래도 킨들 쪽이 읽기가 워낙 편한지라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다행입니다. 구입해놓은 The Girl who played with Fire를 보고 나면 이 다음편인 Xenocide를 봐야겠다고 생각중이여요 🙂

http://philian.net/2012-02-10T05:13:580.3810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