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간만에 읽은 히치하이커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1권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미지수. 그저 아서와 포드, 자포드와 트릴리안의 멍청(?)하면서도 거침없는 우주여행의 유쾌함만으로 읽어나가는 소설이라는 느낌만 가지고 읽어나갔네요.

우주 고속도로를 개통하면서 은하상에서 사라져버린 지구, 그곳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아서 일행은 예측할 수 없게도 우주의 마지막 순간에서 머나먼 과거까지 시공간을 함께 넘나들며 두번째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어찌보면 혀를 끌끌 차게 하는 답답함이 있으면서, 정말 가~끔씩은 지구상의 인간들의 어리석은 행태를 풍자하는 대화가 종종 튀어나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매력적인 것은 그런 코믹이나 풍자도 있지만 별 특별한 설정이나 과학적인 해석 없이 자유롭게 드넓은 우주의 여기저기를 여행해다닐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설정의 제약이 없기에 우주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도 순간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우주의 근원을 탐구할 수도 있으며, 우주의 마지막과 머나먼 과거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겨나는 것이죠.

히치하이커 1편이 공간을, 2편이 시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과연 3편은 어디를 헤매다닐까요? 지인이 구입한 히치하이커 합본을 통해 이번에는 번역본으로 구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기대~

1 thoughts on “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 philia

    음.. ISBN 번호는 맞게 입력했는데, 그새 표지가 바뀐 모양이네요. 하긴, 옆에 찍힌 날짜를 확인해보니 책을 산게 3년 전 – 2004년 1월이군요. 바뀔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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