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엔젤

갤럭시 엔젤의 주역들 - 민트, 포르테, 밀피유, 바닐라&노마트, 란파


4기를 마지막으로 갤럭시 엔젤이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그림과 캐릭터에 혹해서 보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코미디 장르라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군요.

엔젤대는 우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미지의 유물인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찾아내 관리하는 한편 외계로부터의 침략에 대비하는 것이 임무인 특수요원들입니다. 1기 첫화에서 새로 합류하는 럭키걸 – 말 그대로 행운의 소녀 – 밀피유 사쿠라바 양을 필두로, 총기류 매니아 포르테 슈트렌, 권법가이며 남자밝힘증 란파 프란보아즈, 갑부집 딸이면서 정보분석이 특기인 민트 브라만슈, 그리고 무언가 특별한 종교의 독실한 신도이면서 냉정침착한 바닐라 앗슈의 다섯 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뭐, 설정은 이렇지만 사실은 정말 사고뭉치들. 코미디이니만큼 말도 안되는 독특한 이야기들이 매 편당 두 화씩 방송되는데, 종종 웃음이 터져나오게 하는 멋진 에피소드들이 있어 상당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저는 3기 때 바닐라 양이 쥐포를 싫어하는 꼬마에게 쥐포를 먹이기 위해 쫓아다니는 에피소드를 보고 배가 아프도록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신생 제작사였던 브로콜리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유명제작사로 발돋움해서 2, 3기를 차례로 히트시켰죠.

하지만 왕년의 인기가 평생 갈 수는 없는 법. 다른 히트작을 발굴해내지 못한 브로콜리는 재정적으로 휘청거리게 되고, 갤럭시 엔젤은 이번 4기 26화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웃으면서 감상하면서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왠지 맥이 빠지는 한편 한편이더라구요. 시대는 변해가는데 유머는 여전히 옛것에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이 느껴졌어요.

마지막 화의 한 장면. 석양과 함께, 안녕..


그럼에도 마무리는 멋졌습니다. 최후의 26화는 TV 인기드라마 갤럭시 엔젤을 녹화하던 다섯 주인공 역의 배우들이 실제 갤럭시 엔젤로 각성해서 우주로 나가는 멋진 에피소드였습니다. 마치 영화 갤럭시 퀘스트같은 설정이지만,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서는 명작의 마지막 발걸음으로는 갤럭시 퀘스트보다 더 강렬한 한편이었어요. 차분한 포르테와 란파, 너무나 귀엽고 수줍음 많은 밀피유와 바닐라, 혼자 사는 당찬 아가씨 민트. 3년을 갤럭시 엔젤 역을 하다 보니 성격과 말투까지 자신이 맡은 역과 닮아가는 그들이 마지막 편 녹화를 앞두고 고민하는 모습은 그들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참 좋았다고 생각되더군요.

앞으로도 등장인물 한명 한명이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덧붙여, 바닐라가 데리고다니는 로스트 테크놀로지 인형 노마트 군도 말이죠. “우~~ 바닐라상~~” ^^

5 thoughts on “갤럭시 엔젤

  1. pilza2

    어차피 GA는 취향을 굉장히 타기 때문에 억지로 타인에게 권할 물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인사가 늦었군요. 안녕하세요, GA 관련글을 수집하는 관계로 트랙백을 겁니다. 덧붙이자면 사실 브로콜리는 디지캐럿으로 돈을 벌었고 망하기 시작할 때(?) 살려보고자 GA란 카드를 꺼냈지만 결과는 그다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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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핑백: PILZAII's blog - Phantasmagoria

  3. philia

    pilza2 / 반갑습니다. 디지캐럿도 브로콜리였군요. 그 쪽은 아무래도 취향이 맞지 않아 그런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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