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걸 온 더 트레인8점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북폴리오

간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인데, ‘스릴러란게 이런 장르였지’ 하고 새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특히 좋은 의미로 말이죠. 초반, 캐릭터에 대한 묘사를 위해 계속되는 레이첼의 통근과 얹혀 살고 있는 집주인인 캐시와의 갈등, 그리고 전 남편 톰과 새 아내 애나, 그리고 살인사건의 희생자인 메간과 스콧 한명 한명을 상당한 페이지를 들여 조금씩 조금씩 각자의 관계를 좁혀오더군요. 마치 줄을 당기면 입구가 조여지는 주머니처럼 말이죠.

그러다 터진 살인사건, 과연 누가 범인일지, 혹시 주인공 레이첼의 뻥 뚫린 기억 속 어딘가에 범인의 모습이 있지는 않은지를 두고 설마설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좇아갑니다. 무언가 실마리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 보일 것 같으면서도 보여주지 않는 이야기 전개가 정말 감질맛나기도 하구요. 그 가운데 드디어 잊혀진 기억을 뚫고 기억을 되살리면서부터는 책장을 놓지 못하는 막판 스퍼트가 펼쳐집니다.

책을 읽으며 과연 아내로 산다는 것, 주부로 산다는 것, 육아, 아이를 가진다는 것 모두가 정말 한국만이 아니라 저쪽 나라에서도 얼마만한 짐이 되는지 / 갈등의 요소가 혹은 정신적인 부담이 되는지를 느끼면서 지끈지끈하기도 했어요. 이런 구도에서 멋진 스릴러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그 배경이 되는 사회적 구조 / 마을의 구조가 참 불합리하기도 하네요.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영화로 제작중이라는데, 이야기를 알면서도 어떤 비주얼로 장면 장면을 찍어낼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레이첼과 메간, 애나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영상화될지, 각각의 배우가 얼마나 멋지게 연기할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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