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아, 이런 영화였구나…

다 보고 난 다음의 감상이 그랬네요. 어떤 설정인지, 무슨 장르인지, 누가 주인공인지 다 모른 채로 백지장 상태에서 보고 나니, 참 예쁜 영화이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엘리오 참 예쁘고, 올리버 키 크고 당당하고 멋있고, 하지만 마르치아 불쌍하면서도 참 대단하고, 엘리오는 다시 참 못됐고, 엘리오 아빠엄마 대단하고 멋지고 나도 저런 부모가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까 싶고… 여러가지 생각이 떠돌고 있습니다.

퀴어 영화입니다. 이런 기분은 브로크백 마운틴 이래로 참 오랜만인데, 그동안 세월이 지나기도 했지만, 영화에서 표현하는 정도의 수위도 참 아슬아슬해지기도 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기도 했고 사람도 변하고 문화도 변한다는 것도 느끼고 있고요.

후편이 나온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딱 여기에서 맺고 끊는게 나을듯.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의 모습이 또 의외로 괜찮을지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을 보면서 ‘왜 후편을 찍었지’ 라고 생각했지만 배우들과, 인물들과 함께 나이들면서 나도 변했듯 그들도 변하고 어느새 뾰족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둥글둥글하고 무던하게 세월이 스며든 모습도 괜찮구나 싶은 생각도 드니 한번 다시 생각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두 배우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히는,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감상 후 찾아본 정보에서, 올리버가 소셜 네트워크의 쌍동이었다는 걸 알고 아항~ 했네요. 역시, 체격이 말해주는 배우인듯. 건장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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