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다시 한번 가르는 뜨거운 코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쿡리뷰]

극장판이 나온다는 것도, 애니메이션이란 것도 모르고 있다가 주변에서 한참 떠드는 것을 보고 연휴에 급하게 조조로 예매해서 정말 오랜만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워낙 시간이 흐른지라 메가박스 회원도 자동탈회되어서 다음달 말이나 되어야 재가입이 가능하더군요. 덕분에 처음으로 비회원 예매란 것도 해봤네요.

이야기는 송태섭의 시점에서, 북산의 경기 하이라이트인 산왕공고전을 송태섭의 개인사와 교차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오키나와라는 변방에서 어릴적 농구를 잘하던 형을 잃으면서 농구만을 마음의 지주로 삼아온 송태섭이 어떤 마음으로 지내왔는지, 특히 정대만과의 만남과 싸움, 그리고 재회까지가 이어집니다. 반면 채치수와 강백호는 산왕전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죠. 다만 서태웅은 분량이 영.. 이어지질 않네요 ㅎㅎ

만화로 본 주요 분량은 영상의 힘을 받아 매우 역동적으로 펼쳐집니다. 태섭의 넘버원 가드, 개인의 힘이 아닌 북산이 강하단 것을 깨닫는 채치수, 강백호의 왼손은 거들 뿐 + 제 영광의 시대는 지금입니다, 정대만의 이 소리가 나를 몇번이고 되살아나게 한다 등등. 여기에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비트 강한 음악과 순식간에 관객을 빨아들이는 침묵의 연출이 마지막 2분간 북산-산왕간의 경기에 엄청난 몰입감을 더해주네요.

아쉬운건 태섭과 한나 간의 스토리가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 둘 간의 개인사가 좀더 있었다면 좀더 스토리가 잘 잡힐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했어요. 그래도 오히려 그쪽을 다루지 않음으로써 질척질척하지 않고 깔끔하게 이야기를 펼쳐낸건지도 모르겠네요.

덕분에 매우 오랜만에 슬램덩크 원작을 소장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새로운 표지 삽화본이 꽤나 멋있게 그려진 것 같아 마음에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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