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명 협주곡 시리즈 II

Gisele Ben-Dor, conductor
Nino Gvetadze, piano

Dvorak, Scherzo capriccioso
Chopin, Piano Concerto No.2
Schumann, Introduction and Allegro appasionato
Mendelssohn, Symphony No.4 “Italian”

무려 진급교육과 연주회 관계로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배려해주신 동생님 덕분으로 좋은 공연 다녀왔습니다. 무려 서울시향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R석! 지휘자님의 얼굴과 손짓, 첼로 주자가 활로 어느 현을 긁는지까지 보일 정도로 좋은 자리였네요.

명 협주곡 시리즈란 제목답게 멋진 곡으로 이루어진 연주회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현과 목관이 중심이 된 곡이 많았고, 그 가운데 피아니스트 니노 그베타체의 감성적이고 세심한 연주가 돋보였네요. 여성 지휘자인 지젤 벤도르 님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남미보다는 오히려 게르만적인 느낌이 드는 굳건한 지휘를 선보여 주셨습니다.

드보르작의 스케르초는 하프와 금관이 모두 사용되는 독특한 구성의 재밌는 곡이었고, 니노 양이 연주한 쇼팽 피협 2번은 왠지 비장하면서게 흐르는 듯한 강물같은 연주였다고나 할까요? 젊은 날의 쇼팽의 여러 가지 특징 – 장중함, 로맨스, 향수 등을 보여주어 재밌었네요.

인터미션 후 이어진 슈만의 곡은 피아노 협주곡인줄 몰랐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그냥 오케스트라 곡이라고만 생각을.. 바로 전에 니노 양에게 열심히 박수친게 민망하달까요. 쇼팽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어진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 1악장을 듣는 순간 아, 이거였구나 싶은 그런 곡입니다. 가볍고 즐겁게 시작해서 여러 악장이 이어지면서 힘들지 않고 이탈리아의 여러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연주였어요. 좋아하는 곡 목록에 넣어도 좋을 정도.. 좋은 연주를 한번 찾아보고 소장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름날 시원하고 즐겁게 듣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선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악장님과 오보에, 플룻 주자가 상당히 맘에 들었어요. 공연 전후의 음악 분수도 참 좋았다능. 티켓 수령하는데 약간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공연도 제시간에 들어가서 잘 보고 만족도도 높았네요.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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