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포드 와이프

– 단지 니콜 키드만이 주인공이란 이유만으로 보러 갔습니다.
– 역시 니콜 키드만만 열심히 보면서 웃고 나왔습니다.

감상은 간단히 이 두 줄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

스텝포드 마을의 부인들

급진 여성파 방송사 사장인 조안나 에버하트는 그녀가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연쇄살인사건이 터지자 해임되어 남편과 함께 스텝포드란 시골마을로 떠납니다. 스텝포드는 너무나 깔끔한 마을이었고, 마을 사람들도 친절하고 따뜻하죠. 하지만 마을의 남자들은 그렇다 치지만, 여자들은 아내로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너무나 전형적이고 완벽한 모습이라 당황스럽습니다.

뭐, 대충 이런 줄거리입니다만, 가벼운 콩트라도 어딘가 껄끄러운 느낌이 듭니다. 영화의 주제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사회에서의 성공을 지지하는 듯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다 보면 그보다는 가정적인 여성의 모습을 선망하는 듯한 화면을 자주 보여주더군요. 직장여성은 검고 딱딱한 모습, 가정주부는 화려하고 샬랄라~ 스러운 모습.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각자의 모습을 강요하는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이 든 것이 아닌가 싶군요.

스텝포드 마을의 우두머리 부부

그래도 무겁게 생각하면 자기만 손해, 가볍게 웃고 넘어가야 할 영화라 생각하고 즐겁게 보았습니다. 확실히 출연진은 화려해요. 주인공 니콜은 너무 예쁘고, 여성작가 베트 미들러는 아줌마스러운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게이로 나오는 로저 바트도 정말 웃겼어요. 악역진도 역시 화려. 글렌 클로즈와 크리스토퍼 워큰 부부는 101 달마시안(크루엘라 드 빌!)과 캐치 미 이프 유 캔(디카프리오의 아버지, 프랭크 애버그네일 시니어)을 연상시키는 당당함을 보여줍니다. 이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표 값은 한게 아닐까 싶어요 🙂

숏컷이 더 예뻐요 🙂

마무리를 영상으로 풀어나가기보다는 대사로 줄줄이 읊어대면서 어물쩡 넘어간 것 같아 아쉽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나름대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였습니다.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조금 아까운 감이 있으니 (저는 조조+할인카드로 싸게 보았거든요 ^^v) 비디오나 DVD로 빌려보면 딱일듯 하네요.

덧, 조안나 남편 역의 매튜 브로데릭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형사 가제트가 생각나서 영 어색하더군요.

덧, 감독인 프랭크 오즈는 얼마 전 보았던 스타워즈 클래식의 마스터 요다. 아아, 그 카리스마는 어디에 놓고 오신 겁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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