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SF 도서관 1: 세상의 생일

세상의 생일 – 21세기 SF 도서관 16점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신영희.박현주 옮김/시공사

편집자 가드너 도조와의 2001년도 SF 모음집입니다. 원제가 The Year’s Best Science Finction 18. 함께 읽고 있는 다른 SF 단편집인 David G. Hartwell의 Year’s Best SF와 함께 단편집 분야를 양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실려있는 작품 수는 적지만 내용이 알차서인지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하드커버인데도 상당히 쉽게 읽히더군요.

실려 있는 작품은 총 7편.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 보보를 찾아서 같은 경우 SF라기보다 성장소설같은 느낌이라 매우 신선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의 심리를 차근차근 묘사하는 작품에 더 애착이 가는군요.

사실 이 책은 SF를 찾다가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두 분의 번역자 중 한 분의 블로그에 포스팅된 책 소개를 통해서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답니다. 포스트를 작성하실 때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풀어나가시길래 어떤 분인가 했는데, 이 소개글을 보고 번역자로 활동하신다는걸 알게 됐어요. 역시나 기대한 대로 번역된 작품 – 항체와 보보를 찾아서 – 또한 너무나 좋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단평은 접어놓습니다. 클릭하면 펼쳐집니다.

[spoiler show=”작품별 단평~” hide=”그만 보시려면”]노간주나무 존 케슬
새로운 단체상을 추구하는 집단, 생체재생, 그리고 가족사의 오묘한 만남. 결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항체 찰스 스트로스
상당히 매트릭스틱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군요. A. I. 에 대한 가능성이라 해야 할까요. 극복 과정이 오히려 조금 공상틱한 면이 있군요.

세상의 생일 어슐러 르 귄
언제나 그렇듯이 르 귄 류(類) 입니다. 잔잔한 다큐멘터리적 묘사. 생일이란 하나를 마무리하고 다른 하나를 다시 시작하는 그런 날이란 의미일수도 있겠군요.

구세주 낸시 크레스
상당히 기나긴 이야기였지만, 결론은 좀 서글프군요. ‘알’이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요.

암초 폴 매콜리
새로운 시작. 그러나 그 시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에게는..

보보를 찾아서 수잔 펄윅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아니면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연장선에 놓인 이야기라고 할까요. 제일 좋았던 이야기입니다.

크럭스 앨버트 코드리
감성과 이성. 암초도 그렇지만 세상이 점점 이성적인 면만 추구하게 되어가는건 아닌가 싶군요. 감성의 결말은 신화, 이성의 결말은 금전인가요.[/spoiler]

덧, 약력 사건 – 이런 일도 있었군요. 오히려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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