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s of New York

윌리엄 '빌 더 부처' 커팅 vs 암스테르담 발론


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한참만에 보게 된 영화입니다. 볼 시점을 놓쳐서 그런지 약간은 빛바랜 느낌이랄까요? 마틴 스콜세지 감독다운 느낌은 물씬 풍겼지만 결국 미국인, 그네들만의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담담하게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먼나라 이웃나라 10, 11권 – 미국편 – 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12권까지 나오면 정리해서 올리겠지만, 예전의 일본편과 우리나라편의 겉핥기식 이야기에 실망했다면 이번 미국편은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 알았던 미국인의 생각과 그들의 역사를 조금 들여다볼 수 있게 잘 설명해주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어쨌든 미국편에 따르면, 초창기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였기에 먼저 정착한 사람들과 새로 이민오는 사람들 간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영국의 지원을 받아 건너온 사람도 있었고, 오히려 영국으로부터 쫓겨나다시피 건너온 사람도, 노예로 끌려온 사람도 있었기에 상당한 마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심이 바로 지금의 뉴욕. 영국이 점령하기 전에는 뉴 암스테르담이란 이름으로 네덜란드령이었기에 또다른 갈등도 있었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아일랜드 기근으로 수많은 아일랜드인이 먼저 정착한 토박이들로 가득한 뉴욕에 몰려드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게다가 1차대전이란 전쟁 상황. 뉴욕의 하층민 거리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두 집단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살해당한 아일랜드계 리더의 아들인 암스테르담(디카프리오)이 토박이계 리더인 부쳐(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수하로 들어가 복수를 진행하는 이야기이죠.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좀 맥이 빠집니다. 디카프리오란 배우 자체가 무게감이 좀 떨어지잖아요?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나름대로 멋진 모습을 연기하지만, 혼자서 영화 전체를 짊어지기에는 이 영화가 너무 무거운 느낌입니다. 더구나 결말은.. 그들에게는 치열한 현장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뉴욕 한구석에서 일어난 폭동일 뿐이라니.. 너무 허무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무게있는 배경을 바탕으로 이 영화에서는 당시의 거리, 사람들의 생활과 그들의 행동, 그리고 시대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하층민이라 하지만 나름대로 생기있는 일상, 평범한 사람들과 깡패집단, 그리고 정치인과 귀족, 그리고 유색인종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갈등관계. 그리고 전쟁. 한 시대를 알고자 한다면 이보다 좋은 자료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많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지만 매력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지저분하면서도 생기넘치는 뉴욕 뒷골목의 모습은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2 thoughts on “Gangs of New York

  1. philia

    Dr.Ocean / 침을 튀겨가기까지 하면서 볼 영화는 아닌것 같은데요.. 여유가 넘칠때 볼만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응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