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에서 엄청난 입소문을 타서 스포당하기 전에 빨리 봐야겠다 싶어 급하게 집어든 애니메이션입니다. 특이하게도 소니에서 제작했고 미국풍 애니메이션다운 캐릭터 디자인과 케이팝 문화가 아주 고루고루 잘 섞여서 독특한 맛을 내는 즐거운 작품이었어요.
대대로 세 명의 여성이 함께 노래와 춤을 통해 악령의 침입을 막고 세상을 지킨다는 전승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케이팝 아이돌로 활동하는 3인조 아이돌 헌트릭스 – 루미, 미라, 조이가 그들이죠. 그 중 루미는 자신의 핏줄에 악령이 일부 깃들어 있어 이를 동료들에게 숨기고 있으나, 머지않아 악령의 봉인이 완성되면 깃들어있는 자국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활동에 매진합니다.
이를 뒤흔드는게 악령의 새로운 전략 – 남돌 5인조 군단입니다. 이들은 헌트릭스처럼 노래의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봉인을 막는 동시에 사람들의 영혼을 장악하려 하죠. 팀명은 사자보이즈. 언뜻 보면 Lion 같으나, 한국어로는 死者 – 죽은 사람이란 뜻이라 이중적인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중 리더격인 지우는 먼 옛날 악령과 거래해 받은 노래의 힘으로 궁중에 들어가면서 굶주린 어머니와 동생을 매정하게 뿌리친 기억이 있고, 이로 인해 괴로워하며 그 기억을 지우고자 사자보이즈 활동으로 악령의 왕인 귀마와 거래합니다.
이 두 팀의 충돌 중 루미와 지우는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 경쟁하고 다투기도 하고,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운명은 운명. 드러난 비밀 때문에 루미와 다른 멤버들은 쪼개지고 사자보이즈가 모든 힘을 장악하게 되면서 전개는 절정으로..
스토리는 미국다운 단순한 구도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유쾌한 빠른 전개도 즐길 수 있었네요. 라면이나 국밥 같은 먹거리, 남산이나 서울성곽, 한복과 경복궁 같은 서울 곳곳의 장소들, 공연장과 특유의 패션 같이 서구의 눈으로 본 한국의 다양한 모습들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팬심의 힘으로 구성되어)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하나하나 찾으며 우리 눈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음악 또한 한국어와 영어가 짬뽕되어 독특한 맛을 주는 터라 매우 귀에 쏙쏙 들어오고, 그 덕에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성공 덕에 후속편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는데, 이 작품을 만들었던 주요 멤버들이 상사와의 갈등 덕에 다 퇴사한 상태라고.. 잘 해결되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후속편이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화이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