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파

며칠 전에 구입한 카페 알파 11권입니다. 1권이 국내에 출간된게 1997년이니까 벌써 8년째 연재를 하고 있네요. FSS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게으른 작가가 아닌가 싶어요. 하긴 그런 말할 자격은 없을지도요. 초창기 팬도 아니고, 작년에 10권이 나온 뒤에야 뒤늦게 전권을 구해 본 후 팬이 되었으니까요. 요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란 얘기입니다.

알파란 이름의 인간형 로봇이 주인이 맡겨놓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위의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살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기술이 사라져가는 황혼의 시대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죠. 기술문명이 거의 사라진 터라 치열함도 없이 추억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그런 묘사가 편안합니다. 몇 번씩 되새겨 읽어봐도 좋아요.

Quiet Country Cafe

처음 만남은 상당한 우연. 2002년에 애니 동호회 자료실에 올라온 ‘요코하마 매물기행 – Quiet Country Cafe’ 란 제목을 보고 호기심에 다운받아서 돌려봤습니다. 너무 조용하고, 줄거리가 이어지지 않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라 도중에 졸아버렸어요. 그래도 왠지 그 나른함이 마음에 닿아 가지고 있었는데, 2003년 후편이 나오더군요. 그제서야 이래저래 검색을 해서 원작 만화가 있고, 애니메이션도 98년에 먼저 두 편이 제작되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만화를 구해보려 했는데 이미 절판. _no 다행히도 팬사이트에서 곧 복간된다는 소식에 혹시나 하는 희망 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정말로 10권 출간 후 1~9권이 다시 나왔어요. 감동이었습니다. 편안함과 재미의 조화. 이런 스토리를 몰랐으니 이전에 본 애니메이션이 지루했을 수밖에요. 애니메이션을 다시 돌려봤더니 그제야 이해가 되고 묘사에 공감할 수가 있었네요. 98년 제작된 두 편도 구했답니다. 그림은 조금 거칠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

그 후 1년. 새로 출간된 11권도 만족입니다. 아무래도 1년에 한 권씩만 출간하기로 한 모양인것 같아요. 97년 이후로 매년 한 권씩. 시오노 나나미 씨의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 페이스군요.

마지막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 하나 첨부합니다. 혹 어느 분 그림인지 아는 분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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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카페 알파

  1. philia

    Dr.Ocean / 옆의 최근답변 보고 원작가이신 아시나노 히토시 님 작품이라는 걸로 착각했어요 -_-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있을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화풍이 너무 차이가 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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