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한 결혼

アニメ『わたしの幸せな結婚』7月5日より地上波&各種配信サイトで放送開始。斎森美世は上田麗奈、久堂清霞は石川界人が担当 | ゲーム・エンタメ最新情報の ファミ通.com

넷플릭스에서 보고 그림체가 예뻐서 한번 볼까 하고 보게 된 애니메이션입니다. 배경은 이능력이 있는 환타지가 가미된 개화기 일본이라는 설정. 독특한 이능을 보유한 우스바 가문의 모친을 두었음에도 이능을 보유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구박받으며 자라온 미요가 여자를 싫어하기로 소문난 군부의 능력자 가문의 당주인 쿠도 가문의 키요카에게 보내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구박받는 미요와 본심은 착한 쿠도가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 + 미요의 배다른 여동생이면서 못된 심보로 쿠도가 괜찮은 남자인걸 알자마자 빼앗으려 하는 사이모리 카야 + 우스바 가문의 피를 손에 넣으려는 타츠이시 가와의 싸움이 메인이라면, 다음은 우스바+쿠도의 이어짐을 견제하고자 둘을 처형하려는 미카도와의 싸움과 우스바 가로 돌아가 쿠도를 향한 마음을 되새기고 자신의 능력을 되찾는 미요 간의 싸움이 주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사실 첫 부분은 즐겁게 볼 수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라 잘 봤는데, 뒷부분은 영 억지스러운 스토리라 맘에 들지는 않더군요. 그림도 점점 퀄이 낮아지는 것 같아 좀 아쉬웠구요. 2기도 나올지 모른다지만 이런 작품도 있구나 하는터라 또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도둑맞은 집중력8점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어크로스

23년의 마지막 책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입니다. 도서관마다 대기줄이 상당히 쌓여있었는데, 의외로 회사 도서코너에서 차례가 빨리 와서 읽어볼 수 있었네요. 마나님이 먼저 읽고 상당히 잘 읽힌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네요. 처음에는 디지털 디톡스나 SNS의 무한로딩, 현대사회의 일상화된 수면부족 등 실제로 체감되는 현상으로 시작해서 점차로 집중력을 갉아먹는 산업계의 이익 위주 연구개발이나 사업구조,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야기되어야 하는 사회적 합의와 법률적 제약, 사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까지 좀더 심도있는 내용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서 이야기합니다.

많은 부분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실제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이 만연한 것을 보면 증명되지는 않았으나 그럴 것이라 여겨지는 사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도 많이 드네요.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거나 주변의 사회적 활동들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성화

[세트] 성화 (총20화/완결)8점
한청낙화/만월

정소연님 추천으로 집어든 중국 환타지입니다. 역시나 회귀물이지만 깔끔한 전개, 수많은 캐릭터들의 선명한 묘사 등이 매우 마음에 드는 수작이라는 생각이네요. 주인공은 집안이 당쟁에 휘말려 풍비박산이 나면서 궁에 들어가 궁인으로 시작해 태후가 되어 10년에 걸친 싸움 끝에 권력을 잡는데 성공한 이 태후 (이하). 그녀가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선황의 태후인 금 태후의 술법으로 다섯 살 시절로 회귀하면서 금 태후의 소원과 자신의 가문을 지켜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잘 묘사해 냅니다.

처음에는 당쟁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아버지와 그에 휘말리는 가족들을 구해내기 위해 큰오라버니 이문산과 힘을 합쳐 아버지의 배다른 형제인 영녕백부의 힘을 얻어내고, 집안을 좌지우지하는 종 어멈의 횡포를 막아내 가정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며, 금 태후의 아들인 진왕 및 여러 공자들과 친분을 갖게 되며 군사권을 쥔 백경녕의 목숨을 구해 해상 세력을 평정하는가 하면 오라버니들인 이문산과 이문람의 과거 응시 과정에서 부정에 연루될 뻔한 상황을 모면하기도 합니다.

후반에 가서는 진왕과 더 깊게 엮이며 강 태후를 중심으로 한 태자 진영, 소 귀비를 중심으로 한 2-3왕자 진영과 견제와 방어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이하는 5살 아이에서 성숙한 진왕비로 성장해 나가며 곽승을 중심으로 한 인재를 활용해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 자신의 진영을 성장시켜 나갑니다. 때로는 잔혹하기도 하지만 그런 면에 구애되지 않는 것은 중국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네요.

지금 처음부터 재독하고 있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이문산이 어릴 적부터 진왕을 위해 몸을 던진다던지 하는 복선도 보이고, 어릴적 당가와 연이 있던 당가옥이 이문남-이하와 그렇게 친했는데 나중에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되는 안타까움, 그리고 육의의 시종인 승영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를 알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등 인물들간의 관계를 좀더 알고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합니다. 이번에도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로맨틱 홀리데이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간단 리뷰 / 넷플릭스 : 네이버 블로그

크리스마스를 맞아 영화 한편 볼까 하면서 집어든 작품입니다. 보통은 러브 액츄얼리를 보곤 했지만 너무 많이 보기도 했고, 작년에는 패밀리맨을 꺼내본 기억이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보기로 해서 로맨틱 홀리데이란 이름의 영화를 집어들었네요. 2006년작이라는데 정말 풋풋한 얼굴의 카메룬 디아즈와 주드 로, 케이트 윈슬릿에다가 잭 블랙까지 흐뭇하게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워커홀릭으로 살다가 남친과 헤어진 아만다(케이트 윈슬릿)은 한가하고 남들과 떨어질 수 있는 곳을 찾아 역시나 양다리를 걸치던 옛 연인에게서 멀어지고자 하는 영국의 광고회사 직원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릿)와 2주간 집을 바꿔 살아보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만다는 아이리스의 자그마한 집에서 우연히(?) 술자리를 마치고 쉬러 온 오빠 그레이엄(주드 로)와 친해지고, 아이리스는 럭셔리하고 거대한 아만다의 집에서 영화음악을 하는 마일즈(잭 블랙)의 연애상담을 하면서 동네의 영화 거장 아서와도 친해져 재활도 도우며 새로운 삶의 힘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에요.

결국은 해피 엔딩이지만 그래서 더욱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이야기인듯. 산타는 나오지 않지만 흐뭇한 결말이 연말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주니 말이죠. 여기에 영국 교외의 눈 내리는 풍경도 한몪 하고 말이죠. 그러고 보니 미국 영화임에도 로맨스 운운하면 꼭 영국이 등장하는 일이 많은듯. 헐리우드에서 보기에 영국은 로맨스의 고향이나 지향점인지도 모르겠네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Print Promo Poster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2023 Film Wall  Decor | eBay

시리즈에 대한 향수를 가득 담은 마무리였네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 은퇴를 맞이한 존스 교수와, 그를 찾아와 아버지가 연구하던 고대 그리스의 시계(안티키테라)를 찾아나선 대녀 헬레나 쇼, 이들을 쫓는 구 나치 출신의 과학자 위르겐 폴러. 쫓고 쫓기는 추적 과정이 모로코와 그리스, 그리고 시칠리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인디의 모자와 채찍 등의 향수어린 물건들이 활약하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스토리야 뭐, 언제나 그렇듯 발굴품을 찾아나서는 실마리 확보 – 발견 – 적에게 빼앗김 – 탈환 –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이 발굴품을 통해 드러나고 – 인디의 활약을 통해 그 힘이 잘 봉인되기까지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네요.

평소와는 다르게, 인디는 마지막으로 찾아간 고대 그리스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시계를 설계자 아르키메데스에게 넘겨주고 그곳에 남고 싶어합니다. 현재 시간대에서 자신은 더이상 활약할 수 없는 은퇴한 노교수이고 그렇게 삶을 마감할 것 같았던 것이겠죠. 하지만 그런 그를 멱살잡고 (기절시켜) 끌고온 헬레나가 이제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아마도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뜻이 아닐까 하네요.

영화 자체로서의 재미는 기존 3부작보다 어쩔수없이 떨어지지만, 기존 이야기의 구조를 잘 이어받은 마무리로는 괜찮았다는 생각입니다. 즐겁게 보았고,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인디!